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중도의 세계 /불생불멸의 세계 ( 에너지와 질량의 등가원리)

장백산-1 2016. 3. 29. 13:50

 

중도의 세계 /불생불멸의 세계 ( 에너지와 질량의 등가원리)  / 성철 스님

 

 

 

中道의 세계, 不生不滅의 세계, 色卽是空 空卽是色의 세계

 

불생불멸의 등가원리 일체 만법이 생겨나지도 않고 일체 만법이 사라지지도 않나니, 이와 같이 알 것 같으면 모든 부처님들이 항상 눈앞에

드러나리라. 一切法不生 一切法不滅 若能如是 諸佛常現前 (일체법불생 일체법불멸 약능여시 제불상현전)

 

이 구절은 화엄경에 있는 말씀으로 불교의 골수를 드러내 보이는 말입니다. 팔만대장경 안에 부처님 말씀이 그렇듯 많고

많지만, 팔만대장경을 단 한 마디로 줄이면 '불생불멸(不生不滅)' 이라고 할 수 있읍니다. 부처님께서는 바로 宇宙萬物의

이 不生不滅을 깨치셨으니, 不生不滅은 佛敎의 根本 原理 입니다. 不生不滅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하면 팔만대장경이 다 펼쳐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世上 萬物은 모두가 생자필멸(生者必滅)의 原理를 따릅니다. 곧, 생겨난 것은 반드시 없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렇듯 세상에

한번 태어난 것은 결국 없어질 수밖에 없는데 어째서 불생불멸이라 하여 모든 것이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까? 그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이 아닙니까? 거짓이 아니라면, 세상에 생자필멸 아닌 것이 무엇이 있읍니까? 무엇이든지 생겨

났다고 하면 다 죽는 판입니다. 그런데 왜 부처님은 모든 것이 다 불생불멸이라고 하신 것인지, 그 까닭을 분명히 제시

해야 되지 않느냐 말입니다. 그것도 당연한 생각입니다. 불생불멸을 참으로 바로 알려면 道를 확철히 깨쳐야만 합니다. 일체만물이 생겨나지도 않고 일체만물이 멸하지도 않는

이 道理를 올바로 알면 그때는 아무 관계가 없읍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는 누구든지 의심을 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

읍니다. 일체 만법, 곧 이 세상 모든 것, 우주만물이 불생불멸이라면 이 宇宙는 어떻게 되겠읍니까? 宇宙 그것은 常住不滅, 不生

不滅입니다. 그래서 常住不滅 不生不滅의 이 宇宙를 불교에서는 常住法界라 하는데 상주법계인 이 우주는 항상 영원히

머물러 있는 法의 世界 즉, 眞理의 世界라는 말입니다.

 

[법화경]에서는 항상 머물러 있는 우주, 법의 세계, 진리의 세계를 이렇게 말씀하셨읍니다.

이 法이 法의 자리에 머무나니 세간상 이대로가 常住不滅이니라. 是法住法位 世間相常住 (시법주법위 세간상상주) 여기에서 말하는 '이 法'은 불생불멸의 法, 중도의 法, 상주불멸의 法,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法을 말합니다. 곧, 天森羅,

地萬象, 즉 우주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불생불멸의 자리에 있기에 이 세상 모든 것 즉, 지금 여기 있는 이

대로의 세상의 모습 그대로가 늘 머물러 있기에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말입니다. 이 세상, 세간의 모습은 언제나 시시각각으로 생겨나고 없어지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다만 겉보기일 뿐, 실제의

내용에서는 宇宙 全切가 不生不滅이니 그것이 바로 이 세상 모든 것의 참 모습입니다. 宇宙全切가 不生不滅하는 이 眞

實을 또 華嚴經에서는 무진연기(無盡緣起)라고 합니다. 곧, 우주전체는 無限大로 限없이 限없이 緣起할 뿐 그 본래의

본모습은 모두가 불생불멸이며 同時에 이 우주전체가 다 融合해 있기에 온 우주를 아무리 천만번 變化를 거듭하더라도

우주전체는 상주불멸, 불생불멸의 모습 그대로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주전체가 상주불멸, 불생불멸인 이 사실을 올바로 알면 불교를 올바로 아는 것이며 아울러 불교의 모든 문제

가 해결 됩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올바로 알지 못하면 불교에 대해서 영영 알 수가 없읍니다. 그렇다면 누구든지 불교

를 알기 위해서는 산 속에 들어와 눈감고 앉아서 참선을 하거나 도를 닦아야 하는데, 그것이 또한 문제가 아니냐고 물

을 수도 있읍니다. 道를 깨치기 前에는 우주전체가 불생불멸하는 이 도리를 확연히 알 수 없다 하더라도, 요즘은 과학만능시대이니까,

불교에서 말하는 우주만물의 불생불멸하는 이치를 과학적으로 근사하게 풀이해 보일 수가 있다 이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주만물의 불생불멸하는 이치가 과학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가? 자고로 여러가지 철학도 많고 종교도 많지만, 우주만물의 불생불멸에 대해서 불교와 같이 이토록 분명하게 주장한

철학도 없고 종교도 없읍니다. 그래서 이 불생불멸이라는 것은 불교의 전용이요, 특권으로 되어 있었읍니다. 그런데

과학이 자꾸 발달하여서 요새는 불교의 불생불멸에 대한 특권을 과학에 빼앗기게 되었읍니다. 어째서 빼앗기게 되었는가? 과학 중에서도 가장 첨단과학인 原子物理學에서 自然界는 우주만물은 불생불멸의 원칙

위에 이루어져 있음을 실험적으로 증명하는 데 성공해 버린 것입니다. 말이 좀 어렵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이 이

론을 처음으로 제시한 사람이 누구냐 하면 아인쉬타인 입니다. 아인쉬타인이 相對性理論에서 等價原理라는 것을

제시했읍니다. 自然界는 에너지(波動)과 질량(粒子), 이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고전 물리학에서는 에너지와 질량

각각 分離해 놓고 보았읍니다. 그러나 아인쉬타인의 등가원리에서는 結局 에너지가 곧 질량이고 질량이 곧 에너지

입니다. 에너지와 질량 질량과 에너지가 서로 똑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전에는 에너지는 에너지 보존법칙, 질량은 질량불변의 법칙을 가지고 자연에서 일어나는 자연계의 모든

現象을 설명하였는데, 지금은 에너지와 질량을 分離하지 않고 에너지 보존법칙 하나만 가지고 설명을 합니다. 사실

에너지 보존 법칙 그 하나밖에 없읍니다. 질량이라는 것은 有形의 物質로서 깊이 들어가면 物質의 最小限인 素粒子

(微粒子)이고, 에너지는 無形의 波動하고 運動하는 힘입니다. 有形인 질량과 無形인 에너지가 어떻게 서로 轉換할 수 있는가? 그것은 상상도 못하던 일입니다. 50여년 전 아인쉬

타인이 등가원리에서 에너지와 질량 두 가지가 별개의 것이 아니고 같은 것이라는 이론을 제시하였을 때, 세계의

학자들은 모두 다 그를 몽상가니 미친 사람이니 하였읍니다. 에너지와 질량이 어떻게 같을 수 있느냐는 이유 때문

이었읍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수십년 동안 연구하고 실험에 실험을 거듭한 결과 마침내 질량을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성공했읍

니다. 그 성공의 첫 응용단계가 우리가 다 아는 원자탄, 수소탄입니다. 질량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核分裂이라

고 하는데 원자핵을 분열시키면 그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발생한다고 합니다.그 때 발생되는 에너지, 그 에너지가

바로 원자탄인 것입니다. 원자탄은 원자핵이 분열하는 경우이고, 거꾸로 핵이 融合하는 경우에도 엄청난 에너지가 발

생한고 합니다. 水素를 融合시키면 헬륨이 되면서 그 融合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수소

탄입니다. 이렇든 저렇든 그 전에는 에너지와 질량을 완전하게 分離하여 별개의 것으로 보았지만, 에너지와 질량의 轉換 과정을

과학적으로 실험한 결과, 핵분열이건 핵융합이건 질량이 에너지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것이 입증되었읍니다. 그리하여

원자탄이 나오고 수소탄이 나온 것입니다. 그런 실험에 처음으로 성공한 사람은 미국의 유명한 물리학자 앤더슨이라는

사람으로, 그는 에너지를 질량으로 또 질량을 에너지로 轉換하는 실헝에 성공하였읍니다. 그러나 그 실험은 광범위하지

못하였읍니다. 그 뒤에 세그레 라고 하는 과학자, 못솔리니에게 쫏겨서 미국에 간 유명한 이탈리아 과학자가 있었읍니다. 그 사람은

여러 방법으로 실험한 결과 여러 형태의 각종 에너지가 全切的으로 질량으로 轉換되고 또 각종 질량이 全切적으로

에너지로 轉換되는 것을 입증 하였습니다. 이 사실은 물과 얼음을 비유하면 아주 알기 쉽습니다. 물은 에너지에 비유

하고 얼음은 질량에 비유합니다. 물이 얼어서 얼음이 되면 물은 없어진 것입니까? 물이 얼어서 얼음으로 나타났을 뿐

물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되면 얼음은 없어진 것입니까? 얼음이 녹아서 물로 나타났을 뿐 얼음

은 없어지지 않았읍니다. 결국 물이 얼음으로 나타났다 얼음이 물로 나타났다 할 뿐이고, 전환된 그 내용을 보면 얼음이 곧 물이고 물이 곧 얼음

인 것입니다. 에너지와 질량 관계도 이와 꼭 같습니다. 에너지가 질량으로 나타나고 질량이 에너지로 나타날 뿐, 질량과

에너지는 別個의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처음에는 상대성이론에서 제창되었지만 量子物理學에도 여전히 적용됩니다.

에너지가 완전히 질량으로 전환하고 질량이 완전히 에너지로 전환할 때 나타나는 현상을 雙生雙滅이라 합니다. 모든

에너지가 질량으로 전환 할 때 언제나 쌍(雙)으로 變化는 현상을 雙生成이라고 합니다. 앤더슨 실험에서도 광(光)에너지를 物質(질량)으로 轉換시킬 때 陽電子와 陰電子가 쌍으로 나타났읍니다. 또 양전자와

음전자를 融合하니까 양전자와 음전자가 완전히 쌍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에너지가 質量으로 轉換할 때는 양전자와

음전자가 쌍으로 생겨나는 雙生成이고, 質量이 에너지로 轉換할 때는 양전자와 음전자가 쌍으로 사라지는 雙消滅이

됩니다. 양전자 음전자의 쌍생성 쌍소멸 이것은 中道의 公式, 곧, 쌍으로 없어지고 쌍으로 생겨나는 쌍차쌍조(雙遮雙照)

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읍니다. 無形인 에너지가 有形인 質量(물질/사물)로 轉換할 때는 음전자와 양전자가 쌍으로 나타나니까 雙生이고, 이것은 곧

雙照에 해당합니다. 반대로 有形인 質量이 無形인 에너지로 전환할 때는 곧 양전자와 음전자가 쌍으로 없어지면서

無形의 에너지로 轉換하니까 雙滅이 되고, 이것이 곧 雙遮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양전자와 음전자가 쌍으로 없어지면서 無形의 에너지가 생기고 즉, 雙滅 雙遮이고, 반대로 양전자와 음전자

가 쌍으로 생겨나면서 有形인 질량이 생겨나고 즉, 雙生 雙照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雙遮雙照의 公式 즉, 中道의

公式, 宇宙萬物의 不生不滅 , 色卽是空 空卽是色이 에너지와 질량이 상호 전환하는 이론으로 완전히 증명이 됩니다. 동양사상을 잘 아는 일본의 물리학자들은 에너지와 질량의 관계가 불생불멸이요, 부증불감 그대로라고 아주 공공연히

말합니다. 질량 전체가 에너지로 나타나고 에너지 전체가 질량으로 나타나는 이런 전환의 전후를 비교해보면 에너지

와 질량 전체가 서로 전환되기 때문에 조금도 증감이 없읍니다. 곧 부증불감(不增不減)입니다. 불생불멸이니 마땅히

부증불감이 아니겠읍니까.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불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탓에, 이런 표현을 자기 나라 언어로 그대로 나타내지는 못해도, 그

내용은 꼭 같은 말로서 에너지와 질량 관계가 保存된다고 합니다. 보존된다는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中道의 世界, 色卽是空 空卽是色의 世界, 不生不滅, 不增不減의 世界를 불교에서는 法의 世界, 곧, 法界라 말합니다.

즉, 진리의 세계라고 말합니다. 영원히 항상 머물러 있어서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세계, 常住法界라는

말입니다. 이처럼 에너지와 질량의 등가원리에서 보면 宇宙는 곧 法界 즉, 法의 世界, 眞理의 世界로서 우주만물, 이

세상 이 모든 것들이 영원토록 항상 지금 있는 이대로 常住不滅이며 常住法界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우주, 자연계를 구성하고 있는 根本 要素인 에너지와 질량이 서로 分離된 것이 아닌 것으로 常住不滅 ,

不生不滅이며 不增不減 , 中道,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는 것입니다. 질량이 곧바로 에너지고 에너지가 곧바로

질량인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계는 어떻게 되겠읍니까?

 

自然界 즉, 宇宙法界, 眞理의 世界는 根本的으로 에너지와 질량 두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에너지가 곧 질량이고

질량이 곧 에너지이기 때문에 아무리 끊임없이 永遠히 서로서로 轉換을 하여도 에너지나 질량이 서로 조금도 늘어남

도 없고 줄어듬도 없이 常住不滅, 不生不滅 그대로일 뿐입니다. 이렇게 宇宙, 法界, 自然界, 眞理의 世界, 宇宙森羅萬象

萬物, 우리가 살고 있는 이 世上 모든 것들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가 불교에서 말하는 常住不滅, 不生不滅, 中道, 色卽

是空 空卽是色의 世界가 아닐래야 도저히 아닐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인쉬타인의 등가원리가 나오지 않았으면 우주만물의 상주불멸, 불생불멸은 거짓말로 남아야 합니까?

그것은 아닙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3,000년 전에 眞理의 세계, 우주, 법계, 우주만물을 깨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慧眼으로 宇宙 自體를 유리알 처럼 환히 들여다 본 그런 어른입니다. 그래서 一切 萬法 全切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불생불멸이라고 선언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보통사람들은 그런 精神力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3,000여 년 동안응 이리 연구하고 저리 연구하고 연구와 실험

을 거듭한 결과, 이 自然界를 構成하고 있는 根本 要素인 에너지와 질량이 둘이 아니고 질량이 에너지이고 에너지가

질량인 同時에 서로 전환하면서도 서로간에 조금도 증감이 없음을 마침내 알아냄으로써, 부처님이 말씀하신 宇宙萬物

의 常住不滅 不生不滅이라는 그 原理가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기에 이르른 것일 따름입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바와 같이, 佛敎의 根本 原理인 中道, 常住不滅, 不生不滅, 色卽是空 空卽是色의 우주만물이 상대성이론

에서 출발하여 현대 원자물리학에서 과학적으로 완전히 증명된 것입니다.

이것만을 보아도 이 불교의 근본 원리가 이 세상, 현실세계, 삶, 인생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말은 나올 수가 없을 것입니다.

물론 과학이 불교 이론을 모두 증명해 준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불교 원리를 설명하는 데 많

은 도움을 주고 있고 또 현대 물리학이 불교에 자꾸 접근해 오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