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텅~빈 것이 진실하다

장백산-1 2016. 6. 26. 23:26

텅~빈 것이 진실하다 / 임제 의현(臨濟 義玄)


삼세와 시방세계에 부처와 조사가 나타나는 것은 다만 법(法)을 求해서일 뿐이며, 지금 道를 배우는 

여러분도 다만 法을 求할 뿐이다. 法을 얻어야 비로소 生死問題를 끝마치게 되고, 法을 얻지 못하면 

계속해서 여전히 5惡道를 輪廻하게 될 것이다. 


무엇이 法인가?  마음법(心法)이 法이다. 心法(마음법)은 모양도 없고 성질도 없어서 十方世界 즉, 

宇宙를 貫通해서 우주에 충만하여 없는 곳이 없고, 영겁에 항상해서 아니 계신 때가 없이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눈앞에 드러나 생생하게 作用을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믿음이 부족하여, 

이름(名)과 말(言語)을 사용해서 心法을 알아차리려 하고 文字에서 마음法을 求하며, 생각 마음 뜻

으로 마음法(心法), 불법(佛法)을 헤아리니, 그것은 하늘과 땅 사이 만큼이나 어긋나는 짓이다. 


마음法(心法, 佛法)은 범(凡)에도 들어있고 성(聖)에도 들어있으며, 깨끗함에도 들어있고 더러움에도 

들어있으며, 진(眞)에도 들어있고 속(俗)에도 들어있다. 요컨대 그대가 진속범성(眞俗凡聖)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것에 眞俗凡聖이라는 分別하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이지, 眞俗凡聖라는 分別된 이름

이 당신에게 어떤 이름을 붙일 수는 없는 것이다.


석가모니세존이 깨달은 眞實을 일컬어 법(法)이라 한다. 그러므로 法을 마음法 즉, 心法이라는 이름 

말고 불법(佛法)이라고도 표현한다. 佛法은 바로 마음法이다. 마음法은 항상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宇宙法界의 因緣에 따라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現象들로 現示되어 드러나고 있다. 그러

나 事物을 가리켜서 事物이  마음法이라는 것으로 잘못 認識해서는 안된다. 事物이 곧 마음法이라는 

말이 아니라, 事物이 바로 눈앞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이렇게 온갖 現象으로 現示되어 드러

나고 사라지는 作用에 마음法이 함께 드러나 있다는 말이다. 


물론 마음法(심법), 佛法이 따로 있고 事物이 따로 있다는 말은 아니다. 事物은 마음法 위에서 마음法

으로 말미암아 즉, 마음法에 依持해서 온갖 現象으로 現示되어 드러나는 것이다. 온갖 事物, 우주삼라

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마음法 위에서 마음法으로 말미암아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

나 마음法은 생겨나거나 사라지는 生滅하는 것이 아니다. 생겨났다 사라지는 事物의 變化를 통하여 

생겨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不生不滅, 常住不滅하는 마음法을 確認하고 파악할 수가 있는 것이다. 


變化하는 가운데서 變化하지 않는 마음法이 있다.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이 별개로 따로따로 

分離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人間의 의식(意識)에서는 마음法이 변화하는 것처럼 나타나지만, 의식이 

마음法에 契合하여 스스로 마음法을 체험한 상황에서는 변화하지 않는 마음法이 모든 존재의 眞實한 

根源임을 確信하게 된다.


변화하는 것은 모양이 있다. 변화하는 그 모양이 눈에 보이는 모양이든, 귀에 들리는 모양이든, 피부에 

감촉되는 모양이든, 코에 냄새로 감지되는 모양이든, 혀에 감지되는 모양이든, 생각으로 만들어서 생겨

나는 모양이든 간에 意識에서 드러나 변화하는 온갖 現象은 모양(相)이 있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는 마음法(心法), 佛法은 모양(相)이 없다. 모양이 없기 때문에 변화가 없는 것이다. 

즉 모양이 있는 것은 무상(無常)하게 변화하는 것이요, 모양이 없는 마음法은 변화에 대하여 한 마디 

말도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모양은 지각기관(知覺器官)을 통해서 內面의 느낌을 통해서 生覺을 통해서 感知된다. 즉 감지되어지고 

알려지는 것은 모두 모양이 있으며 無常하게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이다. 매 순간 순간 변화하며 흘러가

는 눈앞의 모양이나 느낌이나 생각의 바탕에는 흘러가지 않고 변화하지 않고 드러나지 않는 마음法(心

法, 佛法)이 永遠하게 자리하고 있다. 


비유를 들면 이것은 마치 물결이 물 위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다. 다양한 물결이 쉼 없이 흘러 지나가지만, 

물결의 바탕, 根源인 물은 늘 그렇게 변함없이 있을 뿐이다. 물은 늘 그렇게 있지만 물결로 드러나지 않으

니 모양으로서 드러나지 않는 마음法과 같은 것이다.


마음法도 그와 같다. 無常하게 끊임없이 變化하는 모양으로 나타나는 意識 아래에 그 意識이 온갖 現象

으로 現示되어 나타나는 바탕인 마음法이 있다. 이 마음法은 對相 境界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텅~빈 

虛空이라고도 말하고 諸法의 실상(實相)을 무상(無相)이라고도 말한다. 


禪공부, 마음공부란 텅~빈 이 바탕, 마음法(心法, 佛法)을 체득하고 맛보아서, 텅~빈 이 바탕,마음法(心法, 

佛法)이 眞實이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 現象은 오히려 無常하고 虛妄한 것이라는 事實을 確認하여 어떤 

疑心도 없는 자유롭고 편안한 믿음의 마음(해탈, 열반)을 누리는 것이다.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