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그건 내 부처가 아니다

장백산-1 2016. 8. 9. 01:54

그건 내 부처가 아니다


여보게, 어떤 사람이 논두렁에 조용히 앉아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淸淨히 하면 그 

사람이 중이요, 그곳이 절이고, 그리고 그것이 바로 佛敎 즉, 부처의 가르침 이라네.  

 

불교는 어느 시대 어느 곳에 내놓아도 누가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탄복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편리하고 쉽습니다. 어려운게 절대 없습니다.  

누가 내 얼굴에 똥을 칠해도 씩 웃고 용서하는 마음, 그 같은 마음의 연습이 이 마음

공부고 참선이고 염불이고 기도입니다. 

 

불교는 바로 꿈을 깨는 일이니 천하에 두 번 다시 없는 아주 쉬운 가르침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장 쉬운 가르침을 두고 마음 밖 겉으로만 헤매고 방황하기 대문에 

마음공부가 어려워진 겁니다.  


하루 중에 아침이나 어느 때나 단 한 시간, 아니 십 분만이라도 좋으니 딱 앉아서 

자기를 반성하고 관찰하는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나라고 여기는 존재가 무엇인가를 

조용히 應視하고 認識한다면 그 시간은 재물을 평생 모은 시간 보다 참으로 빛나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에 비록 깨우치지는 못하더라도 잠깐 동안이나마 진실하게 면밀히 내가 무엇

인지를 사유하고 더듬는다면 그것이 하루 24시간 생활하는 데 큰 힘이 되고 밝은 빛이 

됨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佛(부처)라는 것이 머리에 뿔이 있고, 머리 하나 더 있고, 눈 하나 더 달린 그런 神通

變化를 부리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마음 외부의 일체 모든 대상 경계의 그물을 끊고 

해탈 열반으로 자유자재해서 이 세상 어떤 것에도 조금도 집착하지 않고 구애받지 않는 

그런 일상의 생활이 佛(부처)이지, 무슨 神通을 자유자재로 부리고 變化를 부리는 것이

佛(부처), 眞理, 깨달음, 本來面目, 진짜 나, 本性, 佛性, 본래마음, 法性이 아닙니다.  

또 신통이나 변화를 부려본다고 해봤자 그것이 몇날 며칠이나 가겠습니까. 

 

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天下를 얻어 봐야 아무 소용이 없고, 온갖 신통 변화하는 

능력을 얻어 본댓자 그것들은 아무 소용도 없는 것들입니다. 부처의 가르침, 불교의 

위대한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 종교에서는 신통만 있으면 그것을 과시하고, 

또 사람들도 신통만 보면 거기에 홀리고 미쳐서 따라가지만 불교를 공부하는 불자들은

그런 허망하고 헛된 것에 끌려가지 않습니다. 

 

오직 내 인생, 내 삶, 내 현실, 내 세상을 해결하고자 하는 종교가 불교입니다. 이렇게

이 세상 그 어떤 것에도 사로잡히지 않고 生과 死에 걸리지 않고 오매일여(寤寐一如)한 

진짜 나, 여래, 부처, 진리, 깨달음, 본성, 본래마음, 자성, 법성, 불성, 진심, 진성, 참나,

본심, 여래라고 부르는 方便의 이름이 가리키는 實相,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를 확인하고 보려는 것이 바로 불교입니다. 


-서암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