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라

장백산-1 2016. 8. 16. 11:07

몽지와 릴라

유당|2016.08.16. 10:25http://cafe.daum.net/yourhappyhouse/F9lO/1945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라


생(生) 法師가 말했다. “虛空을 두드리면 메아리 소리가 일어나지만, 나무를 때리면 소리가 없다.”

법안(法眼) 禪師가 문득 공양을 알리는 목탁소리를 듣고 시자에게 말했다. “들었느냐? 조금 전에 

들었다면 지금은 들리지 않고, 지금 듣는다면 조금 전에는 듣지 않았겠구나. 알겠느냐?”


- ?임간록?


보조(普照) 국사 수심결(修心訣)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습니다.


“眞理에 들어가는 길은 많지만 그대에게 한 길을 가리켜서 그대의 根源으로 돌아가게 하리라. 그대는 

저 까마귀 우는 소리와 까치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가?”  ”예, 듣습니다.” ”그대는 소리를 듣고 있는 

그대의 성품을 돌이켜서 들어 보아라. 그 성품 거기에도 많은 소리가 있는가?”

”거기에는 一切의 소리와 一切의 分別도 없습니다.”

”기특하고 기특하구나. 이것이 바로 觀音菩薩이 眞理에 들어간 門이다. 내가 다시 그대에게 묻는다. 

그대는 그대의 성품 거기에 일체의 소리와 일체의 분별도 얻을 수 없다고 하였다. 이미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면 그러한 때는 그대의 성품은 虛空과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그 성품은 原來 空하지 않고 밝고 밝아서 어둡지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空하지 않은 성품의 本體인가?”

”本來  空하지 않은 성품은 形相이 없으므로 말로는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모든 부처와 조사들의 生命이니 다시는 疑心하지 말라.”


바로 지금 당장 아무 소리나 들어 보십시오. 예를 들어, 지금 창 밖에서 매미들이 시끄럽게 울고 있습

니다. 맴, 맴, 맴, 시끄럽게 울다가 잠시 잦아들었다가 다시 웁니다. 들려오는 소리라는 對相 境界는 

固定되지 않고 일어났다가 들리다가 사라집니다. 그 때 注意를 그 소리가 아니라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당신의 성품, 그 소리가 출몰(出沒)하는 空間 즉, 소리가 일어나서 들려오다가 사라지는 텅~빈 공간,

그 소리를 知覺하는 注意 그 自體로 돌려 보십시오.


맴, 맴, 맴 하는 소리를 듣고 있을 때나, 그 소리가 사라졌을 때나 한결같이 소리에 注意를 기울이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소리라는 境界가 사라지고 들리지 않아도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던 그것은 남아 

있습니다. 소리를 듣는 그것, 소리의 根源에는 소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소리의 근원은 텅~비어 죽어

있는 虛空 같은 것은 아닙니다. 소리 없는 소리, 살아있는 무엇이 있습니다. 이것이 虛空을 두드리면 

메아리 소리가 울리는 소식입니다.


일본 임제종의 중흥조라 일컬어지는 백은(白隱) 선사는 일찍이 ‘척수성(隻手聲)’, ‘한 손바닥의 소리’

라는 공안(公案)을 제창한 바 있습니다. 두 손바닥을 부딪치면 소리가 나지만, 한 손만 들어 올리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아무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이 한 손바닥의 소리, 그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

보라는 말입니다. 한 손바닥을 들어올리는 소리는 결코 귀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아닙니다.


소리라는 말, 소리라는 對相 境界에 속지 않는다면, 우리는 소리 없는 소리, 한 손바닥을 들어올리는

그 소리를 언제나 듣고 있습니다. 自己 自身이 바로 그 소리의 出處이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두둘겨

서 내는 소리, 소리라는 境界는 虛妄한 소리, 영원하지 않은 소리입니다. 일어나지도 않고 사라지지

도 않는 소리, 귀에 들리지 않는 소리야말로 영원한 소리, 온 적도 간 적도 없는 自己 自身, 본래성품

진짜 나, 본래의 나, 근원의 나, 본래면목, 본성입니다.


창밖의 매미는 여전히 맴, 맴, 맴, 잘도 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