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들떠 신나다가도 공허함에 가라앉을 때...이렇게 하세요.
우리네 마음을 가만 살펴보면
참 재미있는 일이 많기도 합니다.
한도 끝도 없이 변덕을 부리니 말입니다.
이 마음이란 놈은 참으로 정신없이 분주합니다.
들떠있고 그러다가 또 축 쳐지고
울다가 또 금새 다시 웃고
행복했다 괴로워하고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죽끓듯 변하니 말입니다.
특히나 요즈음의 우리 마음을 가만 살펴보면
혼침 아니면 도거,
그 양 극단으로 마음이 많이 쏠리는 듯 합니다.
혼침이란,
마음을 가라앉게 하고 혼미하게 하며
축 처져있는 의욕이 사라진 마음상태입니다.
도거란,
마음이 들뜨고 소란스러워 흥분되어있는
그런 마음상태를 이릅니다.
이 두 가지 극단의 마음을
잘 다스려 조복시킬수 있어야 합니다.
늘 들떠 있으면,
마음을 관할 수 없게 되며,나를 놓치고 살기 쉽고,
또한 가벼워지기에 일을 그르치기 쉽습니다.
늘 쳐져 있으면
허무주의에 빠져 세상 모든 것이 우울 해지거나,
마음이 너무 무거워 또한 일을 그르치기 쉽습니다.
혼침과 도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린 참으로 이 두가지에 많이 빠져 지냅니다.
하루의 일과 속의 마음이
성난 파도처럼 이렇듯 크게 흔들리게 되면,
그만큼 내면을 관찰하는, 참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늘 마음을 관하기에 크게 들떠 있을것이 없고,
홀로 있는 외로운 때라도 크게
가라앉을 노릇은 아닙니다.
마음을 관하고
세상을 관하며
나와 주위의 경계를 가만히 관해보면
의외로 쉽게 혼침과 도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들뜨는 마음도 불안하고
가라앉는 마음도 불안합니다.
오직 여여한 마음, 그 마음이
우리의 내면을 바로 깨어있게 해 줍니다.
수행자는
그냥 그냥, 그저 그 저, 그렁 저렁 삽니다.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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