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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연

장백산-1 2016. 9. 6. 14:4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연 / 법상 스님


일단 이 세상에 생겨난 모든 것은 반드시 죽음으로써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모든 생명은 반드시 그 

생명을 다 할 때가 있는 법이다. 만들어지고 이루어진 것은 반드시 없어지고 모아진 것은 반드시 흩

어지게 마련인 것이다. 젊은 청춘은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고, 주색(酒色)잡기는 病을 불러들인다. 

고통의 수레바퀴, 생사윤회의 굴레는 끝없이 구르고 굴러서 잠시도 쉬지를 않는다. 고정된 실체가

없는 허망한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은 이 세상 모든 것은 덧없이 끊임

없이 變하는 것이므로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존재에게 영원한 즐거움은 없다.  [열반경] 


이 세상 모든 것들 중에 영원히 항상 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영원히 항상 하는 것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그 眞理 (諸行無常) 만이 다만 항상 할 뿐이다. 


이 세상에 생겨나오는 것은 반드시 죽는 법이고, 젊은 청춘은 반드시 시들어가는 법이고, 부귀영화는 

빈천쇠락으로 돌아가게 되는 법이며, 모아진 것은 반드시 흩어지게 마련인 법이 우주대자연의 법칙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영원히 항상 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괴로워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사라질 

것에 대해 집착하고 붙잡으면 그것에 따른 마음의 괴로움이 반드시 따라 오는 법이다. 우리 인간들이

괴로워하는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인 것이다. 나를 포함해서 이 세상 모든 것은 영원하게 항상 

하지 않는 것들인데 허망하게 그것들을 붙잡고 집착하고 욕심을 부려 영원히 항상 하길 바라고, 내 곁에 

항상 영원히 있어주길 바라며, 영원히 항상 내 것으로 만들어 소유하길 바라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영원하지도 않고 항상 하지 않는 고정된 실체가 없는 허망한 꿈, 신기루,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집착하고 붙잡아 역시 고정된 실체가 없는 '나'라고 하는 것에 묶어 

두려고 헛된 애를 쓰다 보니 결국에 남는 것은 허망한 마음과 공허감 뿐이다.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항상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들 인간이 집착하고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도 없다. 


사실이 진실이 이러하니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집착해서 붙잡아 두려고 괜한 헛된 애를 쓰지 말라. 

내 곁에 언제까지고 있어 줄 것이라 기대하지 말라. 그 어떤 것에도 ‘내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라. 


이 세상 이 모든 것은 아주 잠시잠깐 인연화합에 의해서 생겨나왔다가 그 인연의 에너지가 다하면 

가야할 때를 알고 분명히 떠나는 허망한 것들이다. 내게서 떠나갈 때 아쉬움이 남지 않을 정도만큼만 

모든 것에게 마음을 주라. 헤어질 때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만큼만 그것들에게 情을 주라. 

이별의 순간이 앞에 다가올 때 너를 만나 행복했었노라는 말만으로도 아무 미련도 후회도 없이 훌훌

흔쾌히 떠나보낼 수 있을 정도만큼만 사랑을 주라.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들, 이 세상 모든 것들, 우주삼라만상만물 모두에게 이별이 찾아오는 법이기에 

이별의 순간이 다가올 때 밝고맑은 환한 미소를 띄우며 보내줄 수 있는 만큼만을 다만 곁에 두어라.


이 세상, 이 삶, 이 현실에서 가장 아름다운 因緣은 만나면 만나서 좋고, 어느 때 떠나가더라도 큰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因緣이다. 세상의 이치가 이러할진데 무엇이 좋아도 너무 과하게 좋아할 필요

가 없는 것이고, 싫어도 너무 과하게 싫어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또한 내 주위의 모든 이들에게 

나 또한 이와 같은 인연으로 있으려고 노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