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내 존재 위를 스쳐 지나가는 것들을 멈춰세우지 말라

장백산-1 2016. 9. 14. 13:49

그저 바라만 볼 수 있다면~~~


내 존재 위를 스쳐 지나가는 것들을 멈춰세우지 말라.


人間의 意識은 다만 무엇을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어요. 강가에 앉아서 강물이 흘러가는 풍경을 다만 바라

다 보고만 있었습니다. 흘러가는 강물은 좋거나 싫은 게 없었고, 나와 더 가깝거나 더 먼 것도 없었습니다. 

네 편 내 편도 없고 좋은 것 나쁜 것 없이 그저 나라는 존재 위를 스쳐 지나가는 강물이었을 뿐입니다. 그

런데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좀 더 관심이 있는 무언가가 눈에 띄기 시작했고, 인간은 그것에 관심의 초점을 

갖다 보태게 된 겁니다. 그럼으로서 그냥 내 존재 위를 스쳐 지나가야 될 그것이 갑자기 나의 관심을 받게 

된 것입니다. 나의 意識이 그것에 딱 머물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意識으로서 지나가는 그것을 보고 있는 

자, 다만 그것을 바라보는 자로서 머물렀어야 되는데, 그것에 내 生覺을 개입시키고, 내 意志를 개입시켜서 

유독 내 맘에 드는 그것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나라는 것이 있다고 여기는 

生覺 즉, 아상(我相)을 그것에 개입시킨 겁니다.


그렇게 되면 내 존재 위를 그냥 스쳐지나가는 그것은 멈추게 됩니다. 내 意圖대로 그것을 멈추게 한 거예요. 

그렇게 됨으로서 그것이 내 존재 위에 머물게 됩니다. 수많은 것들이 내 존재 위를 그냥 스쳐 지나가도록 

내버려두고 단지 그것들을 그냥 바라보기만 해야 되는데, 그것이 내게 와서 머물기 시작합니다. 그걸 보고 

바로 執着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인간은 執着이 하나도 없었던 맑고 淸淨하게 티 없이 깨끗

한 本바탕에, 그저 그  본바탕 위를 스쳐 지나가는 많은 것들 중에서 一部를 내 生覺대로  내 마음에 드는 

것만 分別하고 選擇해서, 머물게 만들고 執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옆에 껴놓고 사는 것입니다. 

내 것으로 만들어 내 옆에 놓고 執着하고, 좋아하고, 그것에 머물러 사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그것과 관련

된 또 다른 좋은 것들이 눈에 띄게 되고 그때마다 또 다른 좋은 것들을 執着해서 내 옆에 붙잡아 놓는 겁니

다. 그럼으로 해서 인간의 執着덩어리들은 자꾸자꾸 덩치를 키워나갑니다. 執着덩어리라는 에너지덩어리 

卽, 집착하는 意識덩어리가 점점 커지는 겁니다. 인간의 意識이 執着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여러분은 지금 執着하는 마음이 하나도 없던 맑고 淸淨해서 티 하나 없이 깨끗한 그 本바탕이 

本來 하는 일을 알고 있습니다. 人間의 意識은 나라는 것이 있다고 여기는 生覺 卽, 我相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執着하는 者이기도 하지만 同時에 또 다른 대부분의 것들에 대해서는 그저 執着心 없이 그것들을 

그냥 단순히 지켜보는 者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의 主人公으로서 이 세상 모든 것에 執着하지 않고 主體的

인 삶도 일부분 살고 있고, 이 세상 모든 것을 붙잡으려 하고 執着하는 삶도 일부분 살고 있는 것이 人間의

意識입니다. 그냥 스쳐 보내는 것도 있고, 붙잡아 두는 것도 있잖아요.


하지만 我相이 좋아해서 내 것으로 만들려고 我相으로 執着해서 내 옆에 붙잡아 놓고 내 것으로 만들려던 

對相들을 대부분 그저 스쳐 지나가도록 보내는 것처럼 그냥 내버려두고 모든 대상들, 즉 이 세상 모든 것

이 그냥 그저 스쳐 지나가도록 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예, 내 마음이 어디에도 어느 것에도 

걸림이 없기 때문에 완전히 自由로워집니다. 이 세상에 집착해서 붙잡아 둘 것이 아무것도 없어지는 겁니

다. 내 것을 남에게 빼앗길까 봐 노심초사 근심걱정 하지 않아도 되고, 집착한 것을 잃어버릴까 봐 걱정하

지 않아도 되고, 그저 그냥 삶 위에 스쳐 지나가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단지 바라보는 者로 남게 되는 것

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냥 나라는 존재 위를 그저 스쳐 지나가도록 내버려두면 되는 겁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고 本來의 고요함, 인간의 집착하는 마음이 하나도 없는 맑고 청정한 티 없이 깨끗한 本

바탕을 되찾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내 존재 위를 스쳐 지나가도록 하

는 방법을 모른다고 합니다. 執着心을 버리는 방법을 모른다고 알려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生覺해 보세요.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내 존재 위를 스쳐 지나가도록 하는 방법을 모르는 게 아닙니다. 다시 말해 執着하지 

않는 방법을 모르는 게 아니에요. 


사실 우리 인간들은 크게 보면, 執着을 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선택적으로 내가 관심이 있는 것들만 

執着하고 살지, 관심 없는 것까지 붙잡아매서 執着하고 사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법상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