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선(禪)으로 읽는 복음] 37.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장백산-1 2016. 10. 25. 14:17

[선(禪)으로 읽는 복음] 37.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그들은 게세마네라는 곳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내가 기도하는 동안 여기 앉아 있어라." 하시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세 사람만을 따로 데리고 가셨다. 그리고 공포와 번민에 싸여서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니 너희는 여기 남아서 깨어 있어라." 하시고는 조금 앞으로 나아가 땅에 엎드려 기도하셨다.

할 수만 있으면 수난의 시간을 겪지 않게 해 달라고 하시며 "아버지, 나의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나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하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기도하시고 나서 세 제자들에게 돌아 와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시몬아, 

자고 있느냐? 단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 마음은 간절

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 하시고 다시 가셔서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다. 그리고 다시 돌아 와 보니 

그들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그들은 너무나 졸려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마가복음,14:32~40]


이 길을, 이 진리를 따르려는 사람은 반드시 좁은 문, 십자가, 영적인 수난, 영적인 죽음을 겪게 됩니다.

반드시 부활의 체험, 갱생의 체험, 크게 죽은 다음 다시 살아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육적

인 것, 세속적인 것, 거짓된 것은 떨어져 나가고, 본래부터 이미 완전하게 갖추고 있던 영성, 아버지와 둘이 

아닌 신성을 회복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 몸과 이 마음의 소멸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 그 뿌리 깊은 業의 

굴레, 구속력에서 벗어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예수도 ‘공포와 번민에 휩싸여’ “내 마음이 죽을 지경”이

라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할 수만 있다면 수난의 시간을 겪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다만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라고 할 뿐입니다.  (잠시 묵상)


이 내려놓음, 이 순종이 바로 좁은 문을 지나 십자가에 매달려 순순히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서 다시 

살아나는 길, 부활의 길, 갱생의 길 입니다. 이 몸과 마음이라는 人間의 自我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되 나

머지 모든 것은 하늘의 뜻, 아버지의 뜻에 내맡기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에서 의식이 활짝 깨어있으면서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고 여겨지거든 이제 그만 포기하십시오! 내려놓으십시오! 순복하십시오! 

이 세상 모든 것을 자신보다 더 巨大한 이것, 하나님, 온전한 삶, 이 신성한 영에게 내맡기십시오. 알 수 없

고, 잡을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아득한 심연 속으로 사라지는 듯한 공포와 두려움을 견디며 온 몸과 마음을 

던져 버리십시오!


누구든지 제 목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릴 것이다. [누가복음, 17:33]

(잠시 묵상)


예수는 따르는 제자들에게 “내가 기도하는 동안 여기 앉아 있어라.”라고 하셨습니다. ‘여기’ 있으십시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으십시오! 유혹에 빠져 다시 으낌 감각, 생각 망상 번뇌 상상 환상 

이미지, 욕망 욕구 충동 의도 의지, 알음알이(識) 분별심 분별식이 만들어 낸 幻影의 꿈속으로 들어가지 

마십시오! 눈을 크게 뜨십시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떨어진 듯한 절망 가운데서 버티다 보

면 머잖아 여명이 밝아 올 것입니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고 빛 또한 어둠이 없으면 밝게 빞날 수 없습니다.  (침묵)


- 몽지님-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