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言無展事, 語不投機.

장백산-1 2016. 10. 26. 19:58

조계혜심 상당 "산기슭 비추는 달만 있을 뿐 나무잎에 불어오는 바람 없어라"

서전페퍼 2016.08.09 22:28  http://blog.daum.net/lieutpepper/2  


법좌에 올라 말했다."言語는지금 여기 現象을 펼쳐내는 作用도 없고, 현상의 근본, 기틀에 투합하지도 

일치하지도 못한다. 말을 곧이곧대로 따르면 근본, 진리, 부처를 잃어버리게 될것이고, 말귀에 사로잡

혀 매어있으면 미혹해져서 헤매게 될 것이다. 그대들은 궁극의 한 구절을 간파해서 보라. 곧장 소리로 

눈앞에 드러난 그 앞의 경계에서는 드러나 온통 벌거숭이요, 벌거벗은 채로 온통 한 덩어리 뿐이어서 

꿰맨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비록 이와 같기는 해도 말구절은 소리를 일으키고 소리는 말구절을 

드러내니, 구절 밖에 소리가 없고, 소리 밖에 구절이 없다."  주장자를 세워, 탁! 한 번 치고서 말했다.

"이것이 무엇인가? 단지 산기슭을 비추는 달빛만 있을 뿐 나무잎에 불어오는 바람 없어라."

다시 탁! 한 번 주장자를 내리쳤다.

(上堂云, "言無展事, 語不投機. 承言者喪, 滯句者迷. 君看末後一句子.

直向聲前露倮倮, 倮倮團圝無縫罅. 雖然如是, 句能發聲, 聲能現句,

句外無聲, 聲外無句." 拈拄杖卓一下云, "是什麽? 只有照壁月, 更無吹葉風."

復卓一下.)   <<조계진각어록>> 한6 p.3a24.


§언어야말로 인간의 가장 소중한 발명품이다. 언어를 통해 소통하고,

소통으로 얻은 지식이 쳬게를 갖추어 전파되고 전승된다.

지식의 축적으로 복잡한 것을 만들어내어 소용에 닿는다.

언어는 문자로 정리되고 다시 시공간을 훌쩍 넘어 다른 곳으로 퍼진다.

더 길게 말할 것도 없이, 이와 같은 따위가 언어가 가지고 있는 순기능이다.


역으로 언어는 구체적인 현상을 올곧게 전달하지 못한다. 있는 그대로라는 환상.

이 역시 언어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스스로 노출한다. 보는 자의 관점과 감각을

통하지 않는 사건이란 있을 수 없고 그럴 수도 없다.

말은 바로 있는 그대로 현전(現前)을 은폐시킨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없는 것을 있도록, 있는 것을 없도록.

의식에서 1차로 왜곡된 사실은 언어라는 한계에서 다시금 비틀어진다.

그 비틀어지는 과정이 '喪'이다. 무엇인가 포착하기 밍기적대면 바로 전달되는 것이 없다.

그것이 '迷'이다.


§말후의 일구. 곧 궁극의 한 구절.


소리로 드러난 바로 그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