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본래면목(本來面目)

장백산-1 2017. 1. 2. 19:58

본래면목(本來面目) 

                                                    

푸르고 텅~빈 하늘, 넓고 아득한 땅, 높은 산, 깊은 바다

붉은 꽃, 푸른 버들 그 어느 것이 님의 얼굴이 아니리오


꾀꼬리 노래, 제비 말 부엉이 두견이 개구리 울음,

바람소리, 물소리 그 어느 것이 님의 소리가 아니리오


뭉게뭉게 타오르는 백단향(白檀香), 전단향(閱檀香),

아침 이슬 머금은 장미화(薔薇花), 영산홍, 왜철쭉, 진달래,

진흙 속에서 솟아 피는 백련(白蓮) 홍련(紅蓮)

그 어느 것 하나 님의 향기가 아니리오


오욕(五慾)에 빠져 오욕을 즐기는 사람들아

네가 즐기는 오욕이 화택(火宅)임을 알아라

네 가슴에 타는 불이 꺼져야 네 눈이 걸림 없이 밝아서

님의 얼굴을 친견(親見)하리라


육근(六根)의 종 노릇 하는 인생들아 종(鍾)소리 들으면 북소리에 어둡고

피리소리 들으면 물소리에 막히나니 네가 가진 모든 것 모두를 버리라

고금(古今)에 오직 한 소리밖에 없나니 이러고야 님의 소리를 들으리라


사랑과 미움과 질투의 동아줄에 묶여서 버둥대는 중생들아

놓아라 실(實)답지 못한 애욕(愛慾)의 줄을

이 때문에 다생겁(多生劫)을 두고 생사를 윤회하지 않는가 

적나라(赤裸裸) 적사사(赤灑灑)한 청정한 몸(법신)만이

만고불멸(萬古不滅)하는 님의 광명을 받으리라


삼독(三毒)의 고해(苦海)에 허덕이는 중생(衆生)들아

지혜(智慧)의 보검(寶劍)을 잡아서 無明의 번뇌를 베어 버려라

생과 멸이라는 분별심이 다하고 적멸(寂滅)이 현전(現前)할 때

비로소 님의 그윽한 향내를 맡으리라


-해안 스님-

 

출처 : 무진장 -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