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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객 급감

장백산-1 2017. 1. 6. 17:42

경향신문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객 급감


글·사진 백경열 기자 입력 2017.01.06 16:59 수정 2017.01.06 17:03





[경향신문]

지난해 11월 14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일대에서 ‘박 전 대통령 99회 탄신제’가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예년의 절반 수준인 1000여 명의 시민이 찾았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객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이 6일 경북 구미시로부터 지난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객 수를 확인한 결과, 총 38만 2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51만 9211명에 비해 13만 8932명(26.8%)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최순실씨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 9월말 이후 방문객 수 감소 정도가 더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박 전 대통령 생가에는 8만 6163명이 다녀갔다. 2015년 같은 기간 18만 6637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해 10만 474명(53.8%)이나 줄었다. 매년 10월과 11월에는 각각 박 전 대통령의 사망(10월 26일)과 출생(11월 14일)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이를 감안할 때 방문객 수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 셈이다. 지난해 11월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99회 탄신제’를 찾은 시민도 예년의 절반 수준인 1000여 명에 불과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최근 국정농단 사태가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객 수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에서 난 불로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정이 전소되는 등 내부(57.3㎡)가 모두 탔다. 현재 생가 출입은 통제된 상태이지만, 박 전 대통령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는 ‘민족중흥관’과 생가 주변 공원 등은 둘러볼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4일에는 생가 인근에 있는 박 전 대통령 동상에서 ‘독재’, ‘독재자’라는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구미시는 올해 박 전 대통령 출생 100년을 맞아 5억 5000만 원을 들여 기념사진 전시회와 연극 제작 등 8개 사업을 진행한다.

<글·사진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