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집회자들 욕설에 김제동이 보인 반응 (영상)
입력 : 2017-02-22 00:01수정 : 2017-02-22 00:01
"증오는 저들의 것이고 사랑은 우리의 것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난 19일 강원도 춘천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자들을 향한 김제동의 발언이 화제다.
이날 ‘박근혜 퇴진 춘천시민행동’주최로 '김제동과 함께하는 춘천 1만 촛불집회'가 열렸다. 촛불집회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사는 아파트 인근에서 열렸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과 함께 김진태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도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탄핵촉구집회 장소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열고 “대통령 탄핵 기각, 특검 해체”를 외쳤다.
20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는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이 김제동을 향해 막말을 퍼붓는 장면과 함께 이들에 맞서 김제동의 발언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박사모 위협에 김제동 반응' 영상보기 (미디어 몽구)
공개된 영상에서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중 일부의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 "얼굴도 못생긴 게 마음도 참 뭐같이 생겨서 내가 오늘 김제동 모가지 틀러 왔다"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뱉었다.
김제동이 촛불집회 현장에 들어서자 일부 태극기 반대 집회자들이 몰려와 언성을 높였지만 혹시라도 있을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이 배치돼 있어 큰 충돌은 없었다.
이날 김제동은 “오늘 이럴 때 박수를 받아야 될 사람들이 누구냐면 무대에 있거나 마이크를 잡거나 또는 힘이 있거나 돈이 있거나 권한이 있는 사람, 역사를 배우는 사람들이 아니고 지금 이 자리에서 저기 걸려있는 깃발처럼 최소한 이념을 넘어서서 ‘상식적인 나라에 살고 싶다’고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서 이 자리에 이렇게 추운 곳에서 나와 주신 여러분들이 모두 박수를 받아야 될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우리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증오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인 우리 대한민국이, 앞으로 한사람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나라가되는 나라가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되는지 이야기하기 위해 모인자리이기 때문에 증오는 저들의 것이고 사랑은 우리의 것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제동은 또 "이 땅에 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두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고 권한이 있으나 거기에 폭력이 추가되면 안 된다. 오늘 춘천에서 좌우 진보 보수를 넘어함께 사는 대한민국의 공동체가 어떤 것인지,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역사의 장을 지금 여러분들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와 관련된 발언을 이어가던 김제동은 마지막으로 “집회 마치고 가다가 (탄핵 집회 반대자들) 보시거든 싸우지 말고 증오로 해결하지 말고 '그래 날 추운데 함께 고생하셨다' 이렇게 한마디 하고 집으로 가면서 우리는 웃으면서 행복하게 그렇게 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는 지금 여러분들이 앉아 계시고 서 계시고 들고 있는 촛불에 그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역사가 흐르고 난 다음에 이 자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반드시 기억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회가 끝난 뒤 김제동과 김진태 의원 모두 SNS에서 춘천 집회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제동은 "춘천의 민심이 따뜻하다"는 글을, 김진태 의원은 "춘천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는 글과 함께 자신을 지지하는 춘천시민들의 사진을 올렸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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