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원래 구원되어 있습니다.
자기는 본래 부처입니다.
자기는 항상 행복과 영광에 넘쳐 있습니다.
극락과 천당은 꿈속 잠꼬대입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하고 무한합니다.
설사 허공이 무너지고 땅이 없어져도 자기는 항상하고 변함이 없습니다.
유형, 무형 할 것 없이 우주삼라만상이 모두 자기입니다.
그러므로 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 춤추는 나비 등등이 모두 자기입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진리는 자기 속에 이미 완전하게 구족되어 있습니다.
만약 자기 바깥에서 진리를 구하면 이는 물 밖에서 물을 구함과 같습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영원하므로 시작과 끝이 없습니다.
자기를 모르는 사람은 세상의 종말을 걱정하며 두려워하여 헤매고 있습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본래 순금덩어리입니다.
인간의 욕심이 마음의 눈을 가려 순금을 잡철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나만을 위하는 생각은 버리고 힘을 다하여 남을 도웁시다.
인간의 욕심이 자취를 감추면 마음의 눈이 열려서 순금인 자기를 바로 보게 됩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아무리 헐벗고 굶주린 상대라도 그것은 겉보기일 뿐,
본모습인 자기는 거룩하고 숭고합니다.
헐벗고 굶주린 겉모습만 보고 상대를 불쌍히 여기면, 이는 상대를 크게 모욕하는 것입니다.
모든 상대를 존경하며 받들어 모셔야 합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현대는 물질만능주의에 휘말리어 자기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자기는 큰 바다와 같고 물질은 아주 작은 물거품과 같습니다.
바다를 봐야지 작은 물거품을 따라가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석가모니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니고
이 세상이 본래 이미 완전하게 구원되어 있음을 가르쳐 주려고 오셨습니다.
이렇듯 크나큰 진리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다 함께 길이길이 자기를 축복합시다.
성철 스님 (1982년 음력 4월 8일 부처님 오신 날 법어)
'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장 불생불멸(不生不滅) 2. 색공(色卽空)의 세계 (0) | 2017.10.19 |
---|---|
옛 거울을 부수고 오너라. (0) | 2017.10.14 |
이 세상, 우주법계가 바로 내 고향인 것을 (0) | 2017.07.30 |
법화경의 십여시(十如是) (0) | 2017.06.27 |
보림무심(保任無心) (0) | 2017.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