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너는 누구냐 ?

장백산-1 2017. 8. 21. 11:29

너는 누구냐 ?


낯선 여행지에서 

문득 

나라는 존재가 왠지 아주

낯설게 느껴진 적은 없는가. 


과거의 삶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버린 채 

지금 여기에는 

나도 알 수 없는 내가 아닌 

전혀 낯선 누군가가 있다.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이런 '모름의 순간'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순간이며 

가장 성스러운 순간이다. 


바로 이런 모름의 순간 속에 

당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될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문득 문득 

알 수 없는 낯선 

모름의 순간으로 떠나 보라. 


불현듯, 

과거에 만들어 놓은 

나라는 정체성을 모두 떠나보내고 

알 수 없는 모르는 나에게 물어보라. 


그러면 

'너는 누구냐 ?' 

“오직 모를 뿐!”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