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냐 ?
낯선 여행지에서
문득
나라는 존재가 왠지 아주
낯설게 느껴진 적은 없는가.
과거의 삶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버린 채
지금 여기에는
나도 알 수 없는 내가 아닌
전혀 낯선 누군가가 있다.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이런 '모름의 순간'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순간이며
가장 성스러운 순간이다.
바로 이런 모름의 순간 속에
당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될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문득 문득
알 수 없는 낯선
모름의 순간으로 떠나 보라.
불현듯,
과거에 만들어 놓은
나라는 정체성을 모두 떠나보내고
알 수 없는 모르는 나에게 물어보라.
그러면
'너는 누구냐 ?'
“오직 모를 뿐!”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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