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 텅~빈 바탕 진공의식
[아쉬타바크라 기타 강설] 18-80
“천국도 없고, 지옥도 없고, 삶 가운데 해탈조차 없다.
요컨대, 의식(意識)이 텅~비어 있거늘 무엇을 더 말할 수 있겠는가?”
【강설】
선시(禪詩) 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대나무 그림자는 마당을 쓸어도 먼지 하나 일어나지 않고
달빛은 연못 바닥까지 뚫어도 물에는 흔적도 없네.”
모든 것이 전부 다 있는 지금 여기 이대로 아무것도 없는 것이며, 아무것도 없는데 또 지금 여기 이렇게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이것은 생각의 대상, 사려와 분별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생각 일으키기 이전에
이미 분명한 무엇에 대한 직관, 통찰(洞察), 깨달음의 문제입니다.
자기 손등을 꼬집어보십시오. 분명 이전까지 없었던 아픔이란 감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아픔만
홀로 있나요? 잘 살펴보십시오. 조금 지나면 아픔은 사라질 것입니다. 아픔은 사라졌지만 뭔가 변함없는
것이 아픈 감각과 함께 거기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어떤 실체도 없이 텅~비어 있는 것 같지만 역동적으로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입니다. 하나의 대상
처럼 오고 가지도 않고 나타나지도 않고 사라지지 않고 항상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이와 같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텅~빈 바탕 순수의식, 텅~빈 바탕 진공의식, 현존, 자각, 존재, 생명, 무아, 참나라
부르는 것입니다.
-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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