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이 세상은 내가 바라는 대로가 아닌 인연의 흐름대로

장백산-1 2017. 11. 28. 01:48

이 세상은 내가 바라는 대로가 아닌 인연의 흐름대로


모든 사람들이 제각각 경험하는 이 세상 모든 것은 전부 각자의 마음에 그려진 영상(影像)입니다.

즉, 각자의 마음 위에서 상영되는 영화(影畵) 같은 허상(虛像)일 뿐입니다. 사람들은 현실세계을, 

삶을, 인생을,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 삶, 인생, 세상이 각자의 마음 위에 

움직이는 그림자(幻影환영)처럼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현실세계, 인생, 삶, 이 세상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시공 속에 온갖 그림자들의 내용물들로 

채워져 그림자들의 모습과 성질을 달리하며 변해갑니다. 매 순간 단 한 찰나도 동일한 그림자의

모습과 성질은 없으며, 각자의 마음이라는 스크린 위에 상영되는 이 모든 영화(그림자)를 경험

하는 내 의식 조차 단 한 순간도 동일하지 않습니다.


경험되는 대상(그림자, 환영, 영화)과 대상을 경험하는 경험의 주체라고 알고 있는 것은 실질적

으로 매 순간 우주, 이 세상의 인연의 흐름 따라 다른 것으로써 드러난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찰나 찰나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삶, 인생이기에 세상, 인생, 삶은 늘 새롭고, 항상 다른 겁니다.


모습을 지닌채로 이 세상에 생겨나는 모든 것은 반드시 언젠가는 사라지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나타났다 사라져버리는 이 현상이 변화이고, 시간입니다. 우주삼라만상만물이 단 한 

순간도 동일한 것으로 있지 않다는 사실, 찰나 찰나 쉬지않고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 그러기에

늘 언제나 새로운 것이라는 사실, 스스로의 성품이 없다는 사실은 같은 의미의 말입니다.


사실이 이러하기 때문에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이렇게 펼쳐지고 있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잠시 전까지 내가 이미 익히 알고 있던 그것들이 결코 아닙니다. 이런 사실 여기에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은 아무 쓸모가 없는 무용지물이 되고 이 세상 모든 것이 이해불가한 신비이며,

사람들은 늘 오직 모를뿐 속에 놓여 있습니다.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에서 순간순간 새롭게 변하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것, 과거, 실제 하지 

않는 것, 허망한 생각인 망상(妄想)을 아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나라는 것을 포함한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해 늘 모를뿐 속에 놓여있습니다. 사실이 이렇기

때문에 모든 언어, 모든 존재, 모든 현상, 모든 사건, 내가 알고 있다고 하는 그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모든 말이 진실하지 않으며, 모든 이미지 모든 생각이 환상(幻想)일 뿐이며, 모든 행동이 이미 흘러

지나가 버린 행위일 뿐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이며, 

심지어 나라는 것 조차도 무었인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직 모를뿐인 것이 당연하고, 알 수

없음이 오히려 솔직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유독 사람들만이 늘 무언가를 추구합니다. 눈앞에 펼쳐진 현실, 마음 위에 그려진

그림자을 대하며 그것이 아니기를 바라고, 현실과 다른 결과를 바랍니다. 그러나 지금 펼쳐진 이것이 

아닌, 내가 원하는 세상은 기억의 산물에 불과할 뿐입니다. 지난 과거의 경험을 통해 분별하고 집착하여 

만든 환상(幻想)이며, 사람들은 이것을 미래의 어느 시점에 이루어질 세상, 혹은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

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세상이 실현되는 일은 없습니다. 그것은 실재(實在)가 아니라 허망한 

생각, 망상(妄想)의 산물이며, 지나간 것에 미련을 갖는 허망한 분별심입니다. 내가 바라는 것을 향해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은 허망한 망상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허망한 꿈에서 깨어나기 싫어하는

잠투정입니다. 


내가 바라는 것이 있으면, 바라는 생각 마음에 가려 늘 매순간 생생하게 일어나는 현실을 보지 못합니다. 

멀쩡한 눈으로 매순간 눈앞에 생생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라는 환상세계

를 보는 것입니다. 늘 생생하게 깨어있지 못하고 비몽사몽, 전도몽상의 꿈결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내가 바라는 세상은 꿈과 망상의 세계가 아닙니다. 그러나, 내 뜻과 상관없이 저절로 펼쳐지는 현실은 

바로 내 분별하는 마음, 분별심이 내 마음 위에 펼쳐내고 있는 생생한 영화이며, 바로 지금 살아있는 

근본마음, 근본성품의 현현(顯現)입니다. 


내가 바라는 대로가 아닌 이 세상의 인연의 흐름대로, 나의 뜻대로가 아닌 근본성품의 뜻대로.


우주만물 우리 모두는 이렇게 알든 모르든,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있든, 본래 이렇게 살아지고 있으며, 

실제로는 이 자체입니다.


- 릴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