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주인과 도둑
사람들은 육근(六根 : 눈, 귀, 코, 혀, 몸, 생각)에만 매달려 여섯 가지 감각기관, 즉 육근(六根)을
통해 들어오는 모양(색깔), 소리, 냄새, 맛, 감촉, 모든 생각의 대상 그것들을 마음 밖으로만 따라
다니기 때문에 자기라는 사람의 근본 뿌리, 본질(本質)을 망각하고 잊고 삽니다.
눈을 통해 보는 경계(境界, 대상, 모양 모습)에 정신이 팔려 다녀서 자기라는 사람의 근본 뿌리를
망각하고 이 세상 모습이 푸르니 붉으니 아름다우니 하는 이런 분별심(分別心)은 자기, 즉 사람의
근본 뿌리를 도둑맞은 것이지요.
귀를 통해 밖의 소리라는 경계에 정신이 팔려 있으니 자기라는 사람의 근본 뿌리를 도둑맞은 겁니다.
코를 통한 냄새라는 경계, 혀를 통한 맛이라는 경계, 피부를 통한 부드럽거나 껄끄럽다는 감촉이라는
경계, 그런 것들에 집착해서 평생 시달리기 때문에 자기라는 사람의 근본 뿌리를 도둑맞은 것과 똑
같은 겁니다.
생각(마음)을 통한 생각 마음의 대상(경계), 즉 과거 경험에 대한 생각, 현재 상황에 대한 생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생각 등으로 역시 정신이 뒤죽박죽되어 자기라는 사람의 근본 뿌리는
이미 도둑맞은 겁니다.
이렇게 자기라는 사람의 근본 뿌리를 도둑맞는 이유는 모양(색깔), 소리, 냄새, 맛, 감촉, 모든 생각의
대상이라는 마음의 그림자가 도둑인 줄도 모르고 마음의 그림자인 도둑을 주인으로 삼아 본래 주인인
자기라는 사람의 근본 뿌리를 망각하고 있는 것으로 주인과 도둑이 뒤바뀌어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올 때도 정신없이 오고, 사는 것도 정신없이 이리 저리 끌려 다니며 살다가,
이 세상을 하직하고 갈 때도 정신없이 끌려가는 것이 사람들의 인생입니다.
누가 나를 웃기면 나도 모르게 웃어 버리고, 누가 나를 약을 올리면 나도 모르게 화를 냅니다.
한 순간도 바른 자기, 사람의 근본 뿌리를 찾아 주인으로 주인답게 한 번 살아보지도 못하고
평생 이리 저리 방황하고 꿈틀거리다가 죽어가는 고깃덩어리밖에 안되는 것이 사람들입니다.
한 평생을 그렇게 살다 인생을 삶을 마감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 짓입니까?
불교는 자기라는 사람의 근본 뿌리, 나를 찾는 가르침입니다.
사람들이 걷고 서고 앉고 눕고 말하고 침묵하고 하는 모든 것을 정확히 보고
정확히 살자는 가르침입니다
-서암 스님-
'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산을 하는 목적은 정상 정복이 아니다 (0) | 2018.02.02 |
---|---|
나 없음(무아 無我) (0) | 2018.02.02 |
마음은 여의주(如意珠) 같다 (0) | 2018.01.31 |
길 없는 길 (0) | 2018.01.29 |
끊임없이 파동하는 우주에너지정보장 (0) | 2018.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