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음(무아 無我)
‘나’라고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이 세상엔 없습니다. ‘나’는 그 어떤 ‘것’도 아닙니다.
나를 굳이 억지로 말해본다면, ‘없음(無)’이 ‘나(我)’입니다. ‘나(我)’는 ‘없음(無)’입니다.
‘나’는 ‘부재(不在)’한 채로, 없는 채로 ‘실재(實在)’합니다. ‘실재’의 ‘나’는 언제나 ‘부재’ 중입니다.
‘나’는 어떤 고정불변하는 물질적, 육체적으로 독립적인 실체(實體)가 아닙니다.
‘나’는 또한 어떤 정신적, 심리적으로 독립적인 실체(實體)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나’로 여기는 육체적인 몸과 정신적인 마음은 ‘나’가 아닙니다.
내가 사용하는 ‘나’의 몸이고, 내가 쓰는 ‘나’의 마음이지만 몸과 마음이 곧 ‘나’는 아닙니다.
지각(知覺)할 수 있는 대상, 인식(認識)할 수 있는 대상은 ‘나’가 아닙니다.
‘나’는 모든 것을 지각(知覺)하고, 모든 것을 인식(認識)합니다. 그러나 ‘나’는 결코 지각되지도 않고,
인식되지도 않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다보고 다 듣고 다 압니다. 나는 있지 않은 곳이 없고 있지
않은 때가 없습니다. 나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전부 다 창조합니다. 나는 본래 텅~비어 청정(淸淨)
합니다. 나는 본래 오고 감이 없습니다. 나는 태어나는 일도 없고 죽는 일도 없습니다. 나는 본래
모든 것이 전부 다 갖춰져 있습니다.
‘나’는 영원히 언제나 ‘부재’합니다, 그 ‘부재함’만이 ‘실재'하는 나 입니다.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나’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나 아닌 것’을 떠난 ‘나’는 없습니다.
‘나’는 ‘나 아닌 것’입니다. 어떤 것도 ‘나’라고 할 ‘것’은 없습니다. ‘없음’만이 ‘실재입니다.
‘없음(無)’이 ‘나(我)’입니다. ‘나(我)’는 ‘없음(無)’입니다.
- 몽지-
틱낫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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