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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생법인(無生法印)

장백산-1 2018. 2. 17. 19:05

무생법인(無生法印)


-법화경 제17 분별공덕품

[그 때, 모였던 대중은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수명의 겁수가 이렇게 오랜 것을 듣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지 중생이 큰 이익을 얻었음을 알았다. 이 때, 세존께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아일다(미륵보살마하살)여, 내가 여래(如來)의 수명(壽命)이 오랜 것을 말할 때에 6백80만억 나유타 항하사 중생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느니라. 또 1천 곱 보살마하살은 문지다라니문(聞持陀羅尼門)을 얻었느니라.]


-지장보살본원경 [지장보살은 이미 여래의 경지에 이르렀고 무생법인(無生法印)을 얻었다.]


-관무량수경

[부처님의 몸을 볼 수 있으면 또한 부처님의 마음도 볼 수 있는 것이니, 부처님의 마음 곧 불심(佛心)이란 바로 대자대비이며 모든 부처님들은 이러한 무연자비(無緣慈悲, 인연을 초월한 자비심)로써 모든 중생을 섭수하시느니라. 이와 같이 관조할 수 있는 사람은 내생에는 여러 부처님의 회상에 태어나, 생사를 깨닫는 무생법인(無生法印)을 얻게 되느니라]


-유마경

[대승 마음을 낸 이가 이 밥을 먹으면 무생법인(無生法印)을 얻은 연후에야 밥이 삭고, 무생법인(無生法印)을 얻은 이가 이 밥을 먹으면 몸에 독기가 죄다 없어진 연후에야 밥이 삭는 것과 같이 이 밥도 그러하여 일체 번뇌 독기를 없애 버린 연후에야 밥이 삭나이다]


인욕(忍辱) 바라밀을 수행함으로써 사람들은 아상(我相)을 여의게 된다. 곧 ‘나[我]는 나’라는 거짓된 나[我]의 관념(觀念), 즉 아상(我相)을 벗어나 스스로가 본래 공(空)한 존재, 불생불멸(不生不滅)임을 깨달아 그릇된 견해(사견 邪見)에 떨어지지 않는 것. 그리하여 공(空)의 실상을 깨달아 마음을 편안히 하고 정적 가운데 머무는 것. 이것을 우리는 무생법인(無生法忍)이라 말하는 바, 


-대지도론(大智度論)]에 의하면 이렇듯 참된 인욕 바라밀을 수행함으로서 초지(初地) 보살은 7·8·9지(地) 수행 정도의 ‘무생법인(無生法印, 無生法忍)’을 증득할 수 있다고 하였다.


-마조스님曰

[마음(心)과 경계(境)가 하나임을 깨달으면 망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망상이 일어나지 않는 그 자리가 바로 무생법인(無生法忍)이다. 무생법인(無生法印)은 본래부터 있었고 지금도 있고 영원히 있기에 도(道)를 닦고 좌선(坐禪)할 필요가 없으니  닦을 것도 없고 좌선할 것도 없는 이것이 바로 여래(如來)의 청정선(淸淨禪), 즉 청정(淸淨)한 법신(法身)이다]


-무량수경(無量壽經)

[아난이여, 또 누구든지 저 불국토에 가서 나는 사람은 32상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지혜가 충만하여 모든 존재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고 신통이 자재하다. 그들 가운데서 가장 둔한 사람일지라도 두 가지의 파악, 즉 설법을 듣고 깨닫는 것[音響忍]과 진리에 수순하여 깨닫는 것[柔順忍]을 얻게 된다. 그러나 근기가 수승한 사람은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이치 무생법인[無生法忍]을 터득한다.]


-반주삼매경

[유순하게 행하여 해치는 마음 없애고 모든 악을 버려 비방함 즐기지 말며 색심으로 구하지 말고 무생법인(無生法印) 얻어 마땅히 이 삼매 독송해야 하네]


-이산혜연선사발원문 : 의상대사의 백화도량발원문에도 `무생법인(無生法印)`이란 단어가 등장한다.


무생법인(無生法印, 無生法忍)과 대승보살도(大乘菩薩道)...

석가모니부처님 당시부터 수행의 정도에 따라 깨달음의 단계가 다르다는 것을 설해 왔다. 이른바 사향사과(四向四果)가 바로 그것이다.  초기 대승경전에서도 이른바 이 계위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품반야경>이나 <십지경>에 이르면 대승불교의 독자적인 계위(階位)가 설해지기 시작한다.  발보리심, 불퇴(不退)의 위, 무생법인(無生法印), 동진(童眞)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는 대승불교의 발전과 함께 사지(四地), 오지(五地), 십주(十住), 십지(十地) 등으로 정착된다.  <화엄경>등으로 말하는 이른바 보살 52위는 이러한 대승보살 계위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무생법인(無生法印, 無生法忍)이란 무생(無生)의 이치 즉 존재(法 법, 現象 현상 : 물질적 현상 정신적 현상)의 불생(不生)을 결단하는 깨달음이며 공(空)을 깨달음으로 얻어지는 인(忍)이다. 인(印)이란 인가(忍可), 인허(忍許)의 뜻으로 확실히 인정하는 것, 진실의 이치를 깨달은 마음의 평온을 말한다. 즉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참 이치, 진리(眞理)를 깨달아 알고, 불생불멸(不生不滅)에 머무르며 물러서지 않는 것이 바로 무생법인(無生法印, 無生法忍)이다.


무생법인(無生法印, 無生法忍)은 불퇴의 위(位)와 함께 대승경전에서 널리 나타나는 중요한 수행의 계위로 보살이 초지(初地)나 7·8·9지에서 얻는 깨달음으로 이 무생법인(無生法印)을 터득함으로써 불퇴의 위(位)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돈진다라니경(眞陀羅經)>에 의하면 보살은 육바라밀(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수행에 의해 무생법인(無生法印)을 터득하고 불퇴전(不退轉)의 위(位)에 도달하며, 10지의 계위에 올라 깨달음을 성취해감을 설하고 있다.


대승보살의 수행은 남을 이롭게 하는 일에 뛰어듦으로써 자기의 수행이 완성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육바라밀 수행이다. 이 육바라밀 수행은 자리(自利)를 구하지 않고 오로지 이타행에 전력하는 것이며, 성불을 도모하지 않는 끊음없는 수행이기 때문에 이러한 수행에 나가기 위해서는 대단한 결의와 믿음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히 공(空)의 입장에 서 있어야 하며 수백, 수천생을 거듭하여도 이타행에 나가기 위해서는 바로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진리를 깨닫고 그 안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무생법인(無生法印)이다.


즉 무생법인(無生法印)은 대승보살이 한량없는 생을 거듭하면서도 이타행(利他行)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깨달음이며 아무리 한량없는 생을 거듭하여도 육바라밀 수행을 계속 한다면 결국 무생(無生)이라는 진리, 무생(無生)의 이치, 불생불멸(不生不滅)에 머무르는 것을 말한다.


무생법인(無生法印) 불생불멸(不生不滅) 이것이 이타행을 계속 해 나갈 수 있는 믿음이 되며 아울러 이타행(利他行)을 위한 결의(決意)인 큰 서원(誓願)의 갑옷[弘誓(홍서)의 大鎧 , 僧那僧涅(승나승열)]을 입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무생법인(無生法印)은 생을 거듭하면서 이타행을 계속하도록 하는 보살의 믿음의 밑바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보살의 육바라밀의 도를 지향하는 불자라면 마땅히 이러한 보살의 결의와 믿음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무생법인(無生法印)이란 말 그대로 무생법(無生法 생겨나는 것이 없음)의 이치(理致), 즉 생겨남(生)이 없는 진리(眞理)를 터득하는 것이다. 즉 생겨나고 죽는 이치를 깨달아 안다는 것은 본래 생겨나는 것도 없고 따라서 죽는 것도 없다는 이치를 터득하는 것이며, 무생과 무사의 이치를 넘어서서  한 생각 일어나고 사라지는 이치, 즉 마음이 일어나고 소멸하는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다시 말해 본래부터 공(空)하였음으로 불생불멸(不生不滅), 무생법인(無生法印)임을 깨닫는 것이다.


-목탁소리,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