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아무것도 없음과 깨달음의 삶

본래 아무것도 없음과 깨달음의 삶

연기법(緣起法)도 실제로는 본래 아무것도 없다(본래무일물 本來無一物)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만든 방편상의 가르침 도구 수단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인연(因緣)에 따라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고 

인연이 다하면 그것들은 없는 거야 라는 설명을 뒷받침한 게 연기법(緣起法)이라는 방편(方便)이거든요.

이 세상은 하나의 꿈, 환상(幻想), 환영(幻影), 연속극과도 같아서 모든 사람들은 꿈속에서 역할극을 하는 

연극하는 연극인일 뿐이에요. 또한 대부분 사람들의 확실한 착각(錯覺)이 뭐냐 하면 부처가 되면, 즉 깨닫

게 되면 그때 가서 완전해지겠지. 설마 지금 이대로의 내가 완전한 부처, 즉 깨달은 자이겠습니까? 이게 

거의 모든 사람들의 가장 큰 착각(錯覺)입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 지금 여기 색 그대로가 공이다. 지금 여기 공 그대로가 색이다.

지금 여기 나의 삶 그대로가 부처의 삶, 깨달음의 삶입니다. 깨달음의 삶, 부처의 삶 그대로가 지금 여기

나의 삶입니다.

지금 여기서 내가 살고 있는 이 조건 그대로가 가장 완전한 조건입니다. 지금 여기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그대로 안고 있는 채로 그대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겁니다. 사람들이 머리로 분별해서 문제라고 해석

하고 있을 뿐이지 문제라는 사량 분별 해석만 내려놓으면 지금 여기 이대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내가 

뭔가를 추구해서 앞으로 나가야 하고 뭔가를 쫓아가야 될 것이 아니라 쫓아가는 거는 쫓아가더라도 쫓아

가고 나서 나중에 특정한 것을 얻었을 때 그때 가서 내가 완전해진다, 라는 착각은 내려놓으셔야 됩니다. 

지금 여기 이대로 지금 여기 이대로의 뿌리내리는 것, 요건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