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같은 진짜가 아닌 이 세상
우주만물, 우리라는 존재와 우주만물, 우리라고 하는 존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이 삶이라는 곳이, 그냥
생각하기엔 진짜처럼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석가모니부처님 가르침에 의하면 사실은 이 세상 이
삶 이 인생 이게 다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은 것일 뿐이라 합니다.
내 주위 사람들 모두가 나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욕했어요. 그래서 나는 그 사람들을 너무나도 미워하고
증오하면서 며칠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자세하게 알아 봤더니 그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욕을 한 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하고 욕했는데, 나는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고 원
망하고 욕했다고 착각했던 거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내 주위 사람들을 더 이상 미워할 필요가 없겠죠.
그것과 마찬가지로 삶들의 삶, 이 세상이라고 하는 것 또한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착각 오해라는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이라는 허망하고 헛된 생각, 망상(妄想)에 사람들이 속아서 진짜로 착각하면서 살아가고 있
는 겁니다.
나라고 하는 것이 철석같이 있다고 여겨 믿는 생각, 즉 아상(我相)이나 몸이나 마음이 나라고 철석같이
믿는 생각, 즉 환상(幻想)이 본래는 실체가 없는 공(空)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 인간계 ,현상세계,
현실세계, 가상현실(假想現實, virtual reality)이라는 물질로 이루어진 것 같은 세계에 계속 살다 보면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이 세상, 이 삶, 이 인생이 실재(實在)인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인간세계, 현상세계, 현실세계, 가상현실(假想現實), 물질
세계가, 이 몸뚱이가, 너무 생생하게 진짜처럼 느껴지다 보니까, 배고플 때, 몸이 막 배고픔을 느끼지
않습니까? 추울 때 몸이 막 추워서 죽겠잖아요. 생생하게 몸이 배고픔을 느끼고, 몸이 추위를 느낀단
말이죠.
그렇게 느낄 때 어떻게 사람들이 “내가 사는 이 세상이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것이로구나.”라고 생각을 할수 있겠습니까? 이 모든 건 다 꿈이야, 꿈이니까 배가 고파도 괜찮아.
추워도 괜찮아. 이 세상 이건 어차피 꿈일 진데 뭐 상관있겠어? 이렇게 생각하기가 힘들다는 말이죠.
그러다 보니까 “아, 이 세상, 이 삶, 이 인생 이거 진짜구나. 배고파 하는 내가 실제로 있구나. 내가 돈
이 없어서 먹고 싶은 맛있는 것도 못 사먹고, 갖고 싶은 좋은 차도 못 사고, 좋은 집에 살지 못 사는 거,
아 이거 진짜구나 실제구나.” 이렇게 느끼면서 이 몸뚱이를 쓰면서 사는 인간세계, 이 삶, 이 세상, 이
인생, 이 가상현실(假想現實, virtual reality)을 실제로 있는 것으로 실체화(實體化) 하기 시작합니다.
인간세계, 물질세계, 이 세상, 이 삶을 실체의 세계라고 착각하고 오인하다 보니까 이 물질세계, 이 삶에
대해 아무 쓸모도 없는 집착(執着)이 생겨납니다. 이 세상, 이 삶, 물질세계를 실제로 있는 것이라는
허망한 착각이 되니깐 느끼니까 이 삶, 이 인생, 이 세상 이건 더 꽉 잡아야만 된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사실 삶이란, 이 세상이란, 이 인생이란, 이 물질세계란 꿈이고, 허깨비고 신기루고, 바다에서 생겨났다
꺼지는 물거품이고, 빛으로 인해 생기고 없어지는 그림자고, 풀잎에 맺혀있는 아침이슬이고, 번쩍하고
사라지는 번개일 뿐인데,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놀이하듯이 그렇게 가볍게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살 수
가 있는 것인데 사람들이 진짜라고 여기니까 아이들 놀이처럼 그렇게 하지를 못하는 겁니다. 꿈이 꿈인
줄 분명하게 아는 사람은 꿈속에서 거지가 되든 부자가 되든 그것은 어차피 꿈속 일인 줄 알기에 꿈속에
서의 역할을 즐길지언정 꿈속에서의 역할, 이 세상에서의 역할에는 집착을 하지 않는 겁니다.
물론 이 세상이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
도 크게 자책하고 괴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거 그게 인간세계의 목적이거든요.
그래야만 이 인간세계가 더 생생하게 진짜처럼 더 실제처럼 느껴지니까. 그 생생하게 진짜처럼 느껴지는
그 어리석음에 사무쳐 봐야만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심(發心)도 하게 되고, 그때 비로소 삶, 인생,
세상을 배워나가고 깨우쳐나갈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나 이런 방식의 깨우침의 단점은 뭐냐 하면 마치 진짜가 아닌 진짜 같은 고통을 가져 온다는 것이죠.
너무나도 생생하게 진짜인 것 같은 괴로움을 사람들에게 안겨줍니다. 그러나 그 괴로움 또한 무승자박이
라는 말처럼 누가 밧줄로 자신을 묶은 것도 아닌데, 자기 스스로 자신을 허망한 분별심인 개념, 환영, 환상
으로 허망한 분별심인 개념, 환영, 환상 속에 가둬놓은 겁니다. 이게 자승자박, 무승자박, 자작자수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고통 괴로움은 실체가 있는 진짜 괴로움이 아니라, 내가 꿈, 물거품, 환상, 환영, 이슬,
번개 같은 실체가 없는 허깨비를 진짜라고 믿기 시작하면서부터 집착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집착을 했는
데 실체가 없는 허깨비 꿈 같은 그것이 내 것이 되지 않는데서 오는 망상(妄想) 속 괴로움일 뿐입니다.
스스로 본래부터 아무것도 없는 것(본래무일물, 本來無一物)을 상대로 허망하고 헛된 분별심(分別心)인
온갖 상상과 개념과 관념, 망상, 망념, 번뇌를 일으켜 행복과 불행, 가난과 부, 성공과 실패, 나와 너, 주와
객, 선과 악, 남자 여자, 삶과 죽음, 가고 옴, 만남과 이별, 시작과 끝, 건강과 아픔, 몸과 마음 등으로 분별
해 나누어 놓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잘 사는 것이라고 허망하고 어리석게 스스로를 묶어 놓는 겁니다.
이 세상, 이 삶은 꿈, 환영, 환상입니다. 나라고 하는 것도 이 세상도 모두 꿈, 환영, 환상, 물거품, 신기루
에 불과합니다. 그런 실체가 없는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세상 속에서 지금
까지 ‘내 삶’, 내 세상, 내 인생이라고 여기며 내 생각 내 마음으로 만들어 놓은 무승자박의 현실세상을
이제부터 똑바로 직시해야 합니다.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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