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눈앞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나와 분리되어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이 먼저 따로 존재한 후에
내가 그 세상 속에 들어와 사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등장이 곧장 나의 등장이고, 세상의 소멸이 곧장
나의 소멸입니다. 이 세상은 객관적으로 영원불변하게 실재하는 어떤 실체적인 존재로서의 세계가 아닙
니다.
이 세상은 분별을 하는 마음, 분별을 하는 생각, 분별을 하는 느낌, 여러 축적된 기억과 사고작용이 뒤석
겨서, 그 작용의 결과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가상현실(假想現實, virtual reality), 꿈, 환상
(幻想),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환영 幻影), 번개불, 이슬 같은 허상(虛像)입니다.
마찬가지로 나라고 하는 존재가 따로 있다고 여겨서 믿는 허망한 생각이 있다면, 허상일 뿐인 이 세상이
펼쳐져 드러나는 것 처럼 분별을 하는 마음, 분별을 하는 생각, 분별을 하는 느낌, 축적된 여러 기억과
사고작용이 뒤석여서 그 작용의 결과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하는 것처럼 보이는 허상(虛像)일뿐입니다.
과거라는 시간이 없기에 이 세상은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라는 시간이 없기에 이 세상은 현재에도 없고,
미래라는 시간이 없기에 미래에도 이 세상은 없을 것이며, 오직 당장 바로 지금 여기 이 자리 이 순간에
일어나는 분별을 하는 마음, 분별을 하는 생각, 분별을 하는 느낌, 분별을 하는 축적된 여러기억과 사고
작용이 뒤석여서 일어날 때 나를 포함한 이 세상은 객관적으로 있는 것처럼 펼쳐집니다.
그래서 과서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이라고 과거의 마음도 알 수가 없고, 현재의 마음도
알 수가 없고, 미래의 마음도 알 수가 없다고 한 겁니다. 그러니 이 세상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존재한 적이 없으며, 오직 지금 여기 이 순간 일어나는 분별을 하는 마음, 분별을 하는 생각, 분별을 하는
느낌, 축적된 분별을 하는 여러 기억과 사고 작용으로 인해 있는 것 처럼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나를 포함한 이 세상 모든 것은 실제로 실재하는 고정불변하는 독립적인 실체로서의 존재가 아닌 오직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분별로 드러난 꿈, 환상, 물거품, 환영, 이슬, 번개 같은 허상(虛像)입니다.
물질적인 세상, 정신적인 세상 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별작용일 뿐입니다.
분별을 하는 작용은 언제나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분별을 하는 작용은 과거
현재 미래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당장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이 세상 온갖 것이 드러날
때 저절로 일어나는 겁니다.
내가 분별을 하는 작용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나라는 것도 이미 일어난 분별 작용의 결과일 뿐입니다.
지금 순간순간, 찰라찰라 일어나고 있는 분별을 하는 자극들, 분별을 하는 마음들, 분별을 하는 생각들,
분별을 하는 느낌들을 재료로 해서 나라고 하는 허상(虛像)을, 세상이라고 하는 허상(虛像)을 시간과
공간이라는 개념을 축으로 해서 엮어내고 있는 겁니다.
이와 같은 사실에 분명하지 못하면 이 세상과 내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 세상으로 평쳐져서 드러난 것은 영원불변하는 독립적인 고정된 실체로서의 실재가 아니며, 어떠한
정신적인 개념 관념도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실에 분명하면 이 세상이 생나지만 이 세상은 독립된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내가
생겨나지만 독립적인 실체로서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터득하게 됩니다.
분별을 하는 작용은 세상을 살면서 강화된 방향으로 의미를 찾고, 존재를 구성하며, 좋아함 싫어함을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하는 조건화된 시스템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제각각 조건
화된 마음의 시스템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세속적인 것이 의미가 있어서 세속적으로 의미를 찾고,
존재를 구성하지만, 또 다른 어떤 사람은 탈세속적인 것이 의미가 있어서 탈세속적인 의미를 찾고,
존재를 구성합니다.
어떤 사람은 세속적인 돈, 재산, 지위, 권력, 명예, 사회적 영향력, 애정 등이 추구의 대상이라면, 어떤
사람은 세속적인 것을 초월한 진리, 깨달음, 붓다(覺者), 영적세계를 추구하고 거기에서 의미를 찾으며,
그것이 진실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세속적인 것이나 탈세속적인 것이나 이 모두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일어난 분별작용의 산물, 즉, 환상(幻想), 허상(虛像)일 뿐입니다.
이 세상 그 모든 것이 그 모든 것들이 있는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 바로 이 순간 이
자리에서 그것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마다 누구나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입니다. 생각하는
대로, 마음 먹는 대로, 느끼는 대로, 아는 대로 이 세상 모든 것을 전부 다 가졌습니다.
그러나 전부 다 갖고 있는 이 세상 모든 것은 실체가 없는 환상(幻想), 허상(虛像)일 뿐이므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지금 이 순간 알 수 없는 여기 이 자리에서 이 세상 모든 일이 일어나는 것처
럼 일어나지 않고, 사라지는 것처럼 사라질 일이 없을 뿐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다 있고,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다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겁니다. 이러한 사실이 있을 뿐, 달리 느끼거나 알아야
하거나 찾아야 할 것은 실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깨달음은 깨달음이라는 무언가를 얻으면 차원을 달리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상(幻想), 허상(虛像)일 뿐인 이 세상과 모든 것들에서 깨어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갇히지 않는 자유인의 안목이 열리는 것입니다.
- 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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