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진실한 모습이다

장백산-1 2018. 5. 7. 19:37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진실한 모습이다


< 질문 > 짜증이 날 때, 아무리 이 세상 모든 것이 비었고, 이 세상 모든 것이 한 바탕이라고  되뇌도 개운하지를 않습니다.


< 답변 > 늘 하는 말이지만, 불법(佛法)을 세상을 살아가는데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요령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는 방편쯤으로 일러주는 것인 줄 안다면 그런 사람은 이 자리에 동참할 자격이 없소. · · · · · ·


짜증이 나면 짜증이 나는 대로, 짜증이 안 나면 안 나는 대로, 양쪽 모두가 전혀 아무 일도 없는 것임을 분명하게 알아야 하오. 짜증이 나는 마음을 짜증이 나지 않는 마음으로 바꾸기 위해 그동안 들어온 이런저런 지식들을 총동원해서 지금의 마땅하지 않은 상황을 마땅한 상황으로 바꾸려드는 의도는 세속의 일상생활에서 늘 해오던 버릇 아니오?


설사 의도대로 그렇게 해서 지금 마땅하지 않은 상황을 자신이 원하는 상태로 바꾸었다 한들 그 상태는 곧바로 또 바뀌게 돼 있소. 계속해서 그렇게 생사법(生死法)으로 엎치락뒤치락 생각의 윤회를 하는 한 그런 생사법 거기엔 결코 진정한 평화는 있을 수 없소.


누구나에게 본래 이미 완전하게 갖춰져있는 참마음(본래의 나, 턴~빈 바탕 진공의식, 텅~빈 바탕 순수의식, 텅~빈 바탕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현전, 불성, 신성, 성령)은 짜증날 때에도 짜증나는 일이 없고, 짜증나지 않을 때에도 짜증나지 않는 일이 없소. 시시각각 그렇게 찰라생 찰라멸하며 변하는 분별을 하는 마음은 여러분의 참마음이 아니고 참마음에 인연 따라 비추어진 그림자와 같은 거요. 그걸 모르고 그 그림자를 제 참마음, 본래 마음인 줄 알고  마땅치 않은 마음을 자꾸 마땅한 마음으로 바꾸려든다면 그걸 일러 미혹하다고 말하는 거요. 

 

짜증이 나는 마음이거든 자동적으로 당장 짜증이 안 나는 마음으로 바꾸려 들지 말고, 한 호흡 한 생각 크게 돌리고 ‘내 마음이 왜 짜증이 나는가’를 깊이 참구해 보시오.· · ·짜증이 나는 마음 거기엔 틀림없이 짜증을 부리는 행위의 주체로서의 '나', 짜증을 내는 사고의 주체로서의 ‘나(자아)’가 시퍼렇게 살아있음을 알게 될 거요. 그 가짜 ‘나’를 중심으로 틀 지워진 자아의식이 늘 자기중심적으로 계속해서 이러쿵 저러쿵, 싫고 좋고, 이롭고 해롭고, 나와 너, 삶과 죽음, 선과 악, 오고 감, 등의 분별을 하고 있으니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하는 그 마음이 어떻게 쉴 날이 있겠소? 


마음공부를를 하는 사람은 늘 참마음을 밝히고 근본성품을 보는 일에 매진할지언정 시비 분별을 하는 생각 마음 의식을 고요하고 맑고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애쓰는 일은 없소. 그게 전부 쓸데없는 헛 짓이오. 허공에 대고 자꾸 제멋대로 그림을 그리고 글자를 쓰고 금을 그으려고 허망하고 헛되게 공연히 애쓰지 말고 지금 여기 그저 있는 그대로, 이러면 이런대로 저러면 저런대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이 세상을 진실한 모습, 실상으로 볼 줄 알아야 비로소 부처님의 제자라 할 수 있소.


- 현정선원 대우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