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노예, 공간의 노예, 존재의 노예로 살 것인가? - - - 릴라
의지적 의도적인 수행은 끝 없이 가야하는 길이지만, 문득 깨닫는 것은 가야 할 길이 사라지는 전환(轉換)입니다.
의지적 의도적인 내려놓음은 내려놓아야 할 대상이 끝없이 드러나 고되고 막막한 길이지만, 문득 깨닫는 것은 분별 구별해서 알 수 있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본래 존재가 아님을 깨달아 가로막힌 시야가 저절로 환히 밝아지는 전환입니다.
의지적 의도적으로 만드는 고요함은 마음을 추스르고 안정을 시켜 특정한 자세와 상태를 만들어 들어가는 것이지만, 문득 깨닫는 것은 산란한 모든 것들이 본래 고요한 본성(근본성품)임을 터득해서 온갖 들고 나는 현상과 삶과 죽음이라는 분별 가운데 아무 일이 없어지는 전환입니다.
의지적 의도적인 수행은 닦아야 할 대상을 조금씩 제거할 수는 있으나, 닦는 주체의 힘을 강화시키고, 닦는 행위의 결과를 자신의 업적으로 저장하게 되어 더욱 자신의 존재, 즉 아상(我相)을 강화하는 길입니다. 그러나 문득 깨닫는 것은 기존에 저장했던 경험정보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앞으로 살아갈 동안 경험되는 삶에서 아무런 흔적도 남겨지지 않는 대전환입니다.
의지적 의도적인 추구는 추구하는 자인 나의 존재, 즉 아상(我相)를 인정하고, 추구할 곳인 이 세상을 인정한 가운데 펼쳐지는 행위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추구하더라도 나와 세상이라는 이분법(二分法)은 영원히 남아있어 결코 나와 세상이라는 분별심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속의 길입니다. 그러나 문득 깨닫는 것은 나와 세상이 동등(同等)한 하나여서 지금의 나와 지금의 이 세상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아는 전환입니다.
깨달음에 대한 의지적 의도적인 추구, 노력, 조작은 모두 나라는 것이 있다고 여기는 착각, 즉 나의 존재, 아상(我相), 나라는 것이 있다고 여기는 환상(幻想)를 인정하면서 시작됩니다. 이것은 깨달음을 자신의 업적으로 만들려는 인위적인 시도이자,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나는 것을 회피하는 전략입니다. 나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모든 것은 나라는 환상을 더욱 강화시키고, 강화된 환상의 나는 더 많은 적을 만들어 내며, 더 많은 갈등과 투쟁을 불러일으킵니다. 나라는 환상을 강화시키는 이것은 참된 길이 아닙니다.
깨달음은 나라는 환상을 깨고 넘어서는 것이며, 나라는 것이 있다고 여기는 환상을 해체하는 것입니다. 깨달음은 이분법적 세상이 아닌 나와 세상이 본래 평등한 하나임에 밝아지는 일입니다. 진정한 자유의 길은 나를 돌아보지 않은 것이고, 나의 생각이나 나의 느낌, 나의 욕구 욕망을 돌아보지 않는 것입니다. 나와 나의 행위에 의지하지 않으면 오히려 세상은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맑았고, 더 드넓었고, 아무런 차별이 없으며, 어둡고 밝다는 분별이 모두 동등한 하나라고 할 수 없는 하나인 근본성품의 밝음이라는 것을 터득하게 됩니다. 이것은 영원히 무시무종으로 늘 그러했던 것이지 깨달았다고 해서 깨달음에 의한 변화된 세계가 아닙니다.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 추구, 상상, 노력, 의지, 의도, 욕망을 믿지 마십시오. 이 모든 것을 믿지 않는 곳에서 가만히 바라보십시오. 이 모든 것이 펼쳐지는 곳에서 가만히 마음의 눈만 뜨십시오.
그곳은 바로 지금 여기이고, 그곳은 바로 지금 여기 이 움직임입니다. 그곳은 시간과 공간과 모든 존재가 교차하는 곳이자, 하나로 어우러지는 곳이면서, 시간 공간 모든 존재들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곳입니다. 이것은 존재이기도 하고 시간이기도 하고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그러나 존재도 아니고 시간도 아니고 공간도 아닙니다.
지금 여기가 그곳이고, 그곳이 지금 이 순간이며,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눈앞에 펼쳐지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시간 공간 그 속의 존재들이 분리 분별 나뉨 없는 하나입니다. 모든 존재는 이 하나의 얼굴들입니다. 모든 시간은 이 하나의 활동성이며, 모든 공간은 이 하나의 안내 표지판입니다. 이 하나가 자각되고, 이 하나가 이 세상 전부임을 영혼 깊이 받아들일 뿐 달리 우리 인간들이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간의 노예, 공간의 노예, 존재의 노예가 되어 살 것인가, 그것과 하나가 되어 자유를 누릴 것인가!
그 결정은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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