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 강설] 030
30. “선남자야, 비유하자면 맑고 깨끗한 마니주 보배 구슬이 다섯 가지 색깔을 비추어
색깔이 방향마다 각기 달리 나타내면, 여러 어리석은 사람들은 저 마니 구슬에 실제로
다섯 가지 색깔이 있다고 보는 것과 같다.
선남자야, 원만한 깨달음의 깨끗한 성품이 몸과 마음을 드러내어 부류에 따라 각기 응하면,
저 어리석은 사람들이 깨끗하고 원만한 깨달음에 실제로 이와 같은 몸과 마음의 자기 모습이
있다고 말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이로 말미암아 허깨비와 같은 변화를 멀리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나는 몸과 마음이 허깨비의 때라고 말한다. 허깨비의 때를 마주하여 벗어난 이를
보살이라 이름하지만, 허깨비의 때가 다하고 마주함이 없어지면 허깨비의 때를 마주함도 없고
(보살이라) 이름할 것도 없다.”
善男子。譬如清淨摩尼寶珠映於五色隨方各現。諸愚癡者見彼摩尼實有五色。善男子。圓覺淨性現於身
心隨類各應。彼愚癡者。說淨圓覺實有如是身心。自相亦復如是。由此不能遠於幻化是故我說身心幻垢
對離幻垢說名菩薩垢盡對除即無對垢及說名者。
【강설】
엄밀히 살펴보면 현상(現象)은 있지만 실체는 없다. 현상이 그대로 실체이고, 실체가 그대로
현상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현상으로 생겨나지만 실제로 생겨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요,
현상이 사라지지만 정말로 실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렇게 보일 뿐이다.
허깨비 같은 변화는 원인도 없고 또한 생겨남 없으니 (환화무인역무생 幻化無因亦無生)
모든 것이 곧 저절로 그러하여 이와 같이 보아야 하네 (개즉자연견여시 皆卽自然見如是)
모든 현상은 저절로 변화하여 생겨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제법무비자화생 諸法無非自化生)
허깨비 같은 변화는 생겨남이 없어 두려울 것이 없네 (환화무새우소외 幻化無生無所畏_
모든 것은 허공에 뜬 구름이나 물 위에 비친 그림자와 같다.
분명 작용하고 있지만 어디에도 그 실체는 없다.
그렇다면 그 작용마저 있어도 있는 게 아니다.
있어도 있는 게 아니요, 없어도 없는 게 아니다. 다만 그럴 뿐이다.
대나무 그림자가 계단을 쓸어도 먼지가 일어나지 않고 (죽영소계진부동 竹影掃階塵不動)
달이 연못을 뚫고 그림자를 드리워도 물에는 뚫은 흔적이 없네. (월윤천소수무흔 月輪穿沼水無痕)
(손바닥으로 바닥을 탁 !탁! 두드리며) 다만 이러할 뿐이고, 다만 이러할 뿐이다.
연못가에 혼자 앉아있다가 (지변독자좌 池邊獨自坐)
우연히 연못 물속 중을 만났네 (지저우봉승 池底偶逢僧)
말없이 웃으며 서로 마주 보는 것은 (묵묵소상시 默默笑相視)
서로에게 말해도 대답 않을 줄 알기 때문 (지군어불응)知君語不應)
-몽지-
'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즉시색 색즉시공의 도리 (0) | 2018.10.14 |
---|---|
의식이 원하는 것, 깊은 무의식이 원하는 것 (0) | 2018.10.12 |
선문에서 말하는 견성법이란 (0) | 2018.10.11 |
수행과 깨달음을 통한 삶의 질 향상 (0) | 2018.10.11 |
'내가 태어났을 때' (0) | 2018.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