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근(六根), 육경(六境), 육식(六識)이 소멸(消滅)한 곳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 흑씨 범지가 신통력으로 오동나무 꽃을 양손에 들고 와서 기쁜 마음으로 석가모니 부처님께 공양하려 하였다. 그러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범지를 향해 이르기를, “범지야, 그것을 놓아버려라.” 하니 범지가 두 손에 든 꽃을 즉시 차례로 놓아버렸다. 그런데 다시 석가모니 부처님은 범지에게 “놓아버려라.” 하셨다.
범지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저의 몸에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거늘 무엇을 놓아버리라 하시나이까?” 하니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내가 너에게 놓아버리라 한 것은 꽃을 놓아버려라 한 것이 아니라 밖으로 6경(六境)과 안으로 6근(六根), 육근과 육경 사이의 6식(六識)을 모두 한꺼번에 놓아버리라 한 것이다. 만약 육근 육경 육식을 모두 한꺼번에 놓아버릴 곳이 없으면 이 곳이 네가 분별에 불과할 뿐인 생(生)과 사(死)라는 환상, 허끼비에서 벗어난 곳이다.” 하셨다. 범지가 석모니 부처님의 그 말씀을 듣자마자 곧장 무생법인(無生法忍)을 터득했다.
- ‘선문염송’ 중에서
그 유명한 ‘방하착(放下着)’ 공안입니다. 공부인의 가장 큰 장애물인 분별과 시비, 비교 판단 해석은
6근, 6경, 6식이 기본이 되어 나타나므로 육근 육경 육식을 전부 다 놓아버리라는 것이 석가모니 부처님 법문입니다.
고인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이같은 법문에 대해 이렇게 노래 한 적이 있습니다.
놓아버려라 놓아버려라
몸도 마음도 생각도 다 놓아버려라
천강에 물 있으면 천강에 달이 뜨고
만리에 구름 없으면 만리가 하늘이다.
헛되이 밖으로 찾고 구하려는 마음을 모두 내려놓고
닦을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는 한 생각도 내려놓으며
수행이니 깨달음이니 불교니 선이니 하는 말도 잊고
닦음이 없이 닦고 머무름 없이 머물고
일체 인연을 따르되 흔들리지 않으며
내려놓으라는 그 말도 내려 놓되 내려놓았다는 한 생각도 없고,
내려놓았다는 한 생각도 없다는 그 생각 마저 없을 때
심심하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여유로운 삶이 늘 함께 합니다.
에~휴! 이제 고만 쉬라고요?
다시 다른 한 고인의 노래를 소개하며 물러가옵니다.
인간세계인가 천상세계인가
가고 오는 마음 속에 생과 사가 나타난다
한 생각 끊어져서 무념처에 이르면
눈 귀 코 혀 몸 뜻이이라는 육근(六根)에서
무량광(無量光)을 발산하리라.
-무진장 행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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