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숭산스님 - 참나 (본래성품)에 대한 가르침

장백산-1 2018. 10. 27. 14:55

숭산스님 - 참나 (본래성품)에 대한 가르침  / 정리 by 광제


출처: 다음카페 '화계사 포교사회' 中에서


숭산스님 - 오직 모를 뿐


제가 항상 말씀드리지만 우리 마음을 텅 비워서 마음이 허공(虛空)과 같이 될 것 같으면 우리 몸뚱아리가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마음이 텅~빈 아주 맑은 허공과 같아집니다. 마음이 텅~빈 허공(虛空)과 같아질 때 그때는 육근(六根)이라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경(六境)인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육식(六識)인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이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어집니다. 내 마음이 맑고 깨끗한 거울, 텅~빈 허공과 같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맑고 깨끗한 거울 같은 내 마음에 비치는 대로, 하늘은 푸르고, 물은 흘러가고, 새는 낭랑하게 울고, 개는 멍멍 짖고, 설탕은 달고, 소금은 짜고,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촉감을 느끼고 생각을 하는 모든 것 전체가 진리(眞理) 아닌 것이 없다 이 말입니다.


그렇다면 해가 서산에 뚝 떨어지고, 달이 동산에 오르는 것이 어찌 진리(眞理)가 아니겠느냐 이 말입니다. 그것이 어찌 부처님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이 아니며 우리들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이 아닐까보냐 이 말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환한 거라는 말입니다.

 

전번에 우리가 배웠던 말이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부처님의 경계가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면, 깨끗한 그 마음을 허공과 같이 텅 비워라 했단 말이여.

 

여러분들이 생각을 내면 여러분들의 마음과 내 마음이 달라져요.여러분들이 생각을 딱 끊을 것 같으면 여러분들 마음이나 내 마음이나 부처 마음이나 관세음보살 마음이나 예수님 마음이나 하나님 마음이나 무엇이 다를 게 있느냐 이말입니다. 똑 같은 마음이다 이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무(無)자로 화두를 들던 마삼근(麻三斤)을 화두를 들던 내가 무엇인가라는 시심마(是甚麽) 화두를 들던 어떤 화두를 들던 오직 모를 뿐입니다, 알려고 하기 때문에 벌써 그르친다 이 말입니다. 오직 모를 뿐임은 벌써 생각이 꽉 막힌 자리다 이말이여.

 

오직 모를 뿐인, 생각이 꽉 막힌 자리 그걸 언어도단(言語道斷) 심행멸처(心行滅處)라 하고, 즉 모든 말길이 다 끊어지고 마음의 작용이 사라진 자리다 이거라. 마음이 움직일 수 없는 그 자리다 이 말입니다. 마음의 작용이 사라진 자리, 심행멸처(心行滅處)는 생각이 뚝 끊어진 자리라 이 말입니다. 생각이 뚝 끊어진 자리는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세계입니다. 생각일어나기 이전의 세계는 벌써 내 마음이 맑은 허공(虛空)과 같이 텅~빈 자리다 이 말입니다.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세계, 텅~빈 자리를 적멸(寂滅)이라 하기도 하고 우리 본래성품(本來性品)이라고도 한다 이말이여. 그래서 우리는 본래성품을 정각기성(正覺其性)이다, 옳게 깨닫는 성품이다 이렇게 봤다 이말이여 그 자리가 바로 우리의 본래성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생각을 딱 오직 모를 뿐인 그 경계를 끌고 나갈 때 그 자리가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세계다.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세계는 본래성품이다 이 말이여.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세계가 내 본래성품입니다. 그러면 이 주장자의 본래성품이나 소(牛)의 본래 성품이나 일월성신 산하대지 삼라만상의 본래성품이나 무엇이 다를 것이 있느냐 똑 같다 이거란 말이여. 전부 다 똑 같은 본래성품이다 이 말입니다.

 

그럼 나는 무엇인가?하는 의심을 '오직 모를 뿐' 인 그 자리를 끌고 나갈 때 혹은 '마삼근' 하고 '모를 뿐'인 그 자리를 끌고 나갈 때 혹은 '무~'하고 '모를 뿐!' 인 그 자리를 끌고 나갈 때 벌써 나는 대우주와 하나가 되고 일월성신 산하대지 삼라만상과 하나가 됐다는 이 말이여. 그것을 원점(原點)이다 그래, 근본(根本)되는 점 원점(原點)이라 그런 말이여.

 

그렇기 때문에 오직 모를 뿐인 것이 그대로 원점이여 원점이 그대로 모를 뿐이여. 그것이 화두가 돼. 모를 뿐인 것이 마삼근이여. 모를 뿐인 것이 마른 똥막대기여. 모를 뿐인 것이 무(無)자여. 그냥 모를 뿐인 것을 끌고 다닐 때 벌써 그 이름이 모를 뿐이여. 그 이름이 마삼근이여. 그 이름이 마른 똥막대기여. 그 이름이 부처여, 그 이름이 마음이여. 그 이름이 불성이여. 그 이름이 여래여. 원점에 여러가지 이름을 다 붙일 수가 있어.

 

하지만 원점(原點)그 자리는 원래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자리이기 때문에 그 자리는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어요.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고 말길이 끊어진 언어도단(言語道斷)의 자리입니다. 말이 끊어지고 생각이 꽉 막힌 자리다 이말이여.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자리.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세계다 이말이여. 그렇기 때문에 원점 그 자리는 말길이 끊어져 말이 없고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고 생각도 끊어진 자리여.

 

다만 나는 무엇인가? 하는 의심에 오직 모를 뿐인 것을 끌고 나갈 적에

나와 대우주와 일월성신 산하대지가 딱 하나가 된 자리다 이말이여.

 

- 숭산스님 녹화테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