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중생들에게 지바로 말하노니 있지 않는 것이 곧 없지 않는 것이다. 있지 않는 것과 없지 않는 것이 둘이 아닌데 어찌 있는 것에만 대해 허망을 논할 것인가. 있음과 없음은 망령된 마음으로 세운 가명이니 있음 하나를 깨뜨림에 다른 하나 없음도 없어짐이라. 두 가지 이름이 그대의 분별하는 생각으로 지어진 것 분별하는 생각이 없으면 본래 진여의 자리니라. 만약 분별을 하는 생각을 지닌채 부처를 찾으면 산 위에 그물쳐 물고기를 잡음과 같으니라. 그렇게 해서는 아무리 애써 공부한 들 이익이 없음이니 분별심으로 부처를 찾음이 얼마나 헛된공부였는가? 마음이 곧장 부처임을 알지 못하면 참으로 나귀 타고 나귀 찾는 격이니 모든 것이 미움 사랑이라는 분별도 없으니 이러한 번뇌를 반드시 제거하라. 번뇌를 제거하면 반드시 몸조차 없게 되고 몸이 없게 되면 부처도 없고 원인도 없다. 부처도 없고 원인도 없게 되면 저절로 법도 사람도 없으리라(아공법공 我空法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