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법(心法)
달마는 인도에서 와서 다만 하나의 마음법을 전하였고 모든 중생이 본래 부처란 사실을 곧장 가리켰으니 따로 수행할 필요가 없다.
(선어록과 마음공부 p232)
수행은 내가 중생이라는 조건, 전제하에 부처가 되려면 어떤 방법을 통해, 수행이라는 방법을 통해, 부처를 향해 가야 된다,라는 걸 전제로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중생이 본래 부처라는 사실을 가리켰다는 거지요. ‘중생이 본래 부처다’ ‘우리가 본래 부처다’ 아까 말한 것처럼 30년 전에 있었던 그 사건이 그땐 중요했지만 지금 바라보니까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그때는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때는 괴로움이었는데 지금은 괴로움이 아니잖아요.
그러면 그 사건이 그럼 진짜 괴로운 겁니까? 괴롭지 않은 겁니까? 그때는 괴로운 건데 지금은 괴로운 게 아니에요. 그럼 괴로울 수도 있고 괴롭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때는 거기 개입했었으니까 괴롭고. 지금은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니까 괴롭지 않은 거거든요.
지금 여기를 사는 우리들의 삶도 마찬가지라는 거지요. 지금은 내가 개입돼있으니까 이 모든 게 괴롭지만, 나중에 죽을 때쯤 돼서 돌아보면 그 어떤 거 하나 과도하게 몰입되거나 동일시 될 필요가 없었다, 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 말은 뭐냐면 지금 내가 괴로워하면서 괴로워하는 동시에 나는 괴롭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이 사건이 나를 괴롭게 하고 있지만 동시에 괴로울 필요가 전혀 없는 사건이에요. 생멸법(生滅法)이면서 동시에 불생불멸법(不生不滅法)입니다. 우리는 지금 괴로워하고 있으면 중생이고 괴롭지 않으면 부처거든요. 지금 괴로워하고 있지만 동시에 괴롭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을 이미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다만 지금 내가 괴로운 이 상황에 몰입돼 있으니까 이 괴로움이 진짜라고 착각할 뿐이지요. 그래서 우리 모두는 지금 여기 이대로 사실은 부처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마음공부를 한다고 하고 이럴 때 한 생각 돌이키면 바로 빠져나올 수가 있거든요, 괴로움에 몰입된 그 동일시로부터... 그래서 그렇게 내가 본래 부처라는 사실, 본래 괴로움이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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