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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론의 똥을 제거 한다’

장백산-1 2019. 1. 11. 17:33

 ‘희론의 똥을 제거 한다’


 ‘희론의 똥을 제거 한다’


옛날부터 가져온 모든 견해를 반드시 전부 내버려야 한다. 유마힐은 ‘가지고 있는 것을 전부 없애버렸다’고 했고,『법화경』에서는 ‘20년 동안 똥을 치우도록 하였다’라고 했다. 다만 마음속에 견해를 짓는 것을 없애기만 하라. 그것이 곧『법화경』에서 말한 ‘희론의 똥을 제거 한다’는 것이다.


(선어록과 마음공부 p233)


이게 무슨 얘기냐 면요. 우리가 지금까지 옛날부터 가져왔던 모든 견해, 생각,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 세계관, 가치관, 이런 수많은 견해들 있잖아요. ‘불교는 이런 거야’ ‘마음공부는 이렇게 하는 거야’ ‘인생은 이렇게 사는 거야’하고 내가 머릿속에 집어넣어 놓은 수많은 견해들, 그 모든 견해를 치우는 것. 그 견해가 바로 분별심이거든요. 그 견해가 바로 분별심이고, 그게 식의 증장이라 그래요. 의식, 인식, 식이 계속해서 증장한다고 하는데,


그 견해를 내버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불교는 딱 그겁니다. 분별을 버려야 한다. 그러나 버리되 버리지 않고 버리는 겁니다. 버리지 않으면서 버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완전 버리기만 하면 내가 세상을 분별하는 분별력이 없게 살잖아요. 이걸 결정할 때 결정도 해야 되고, 저 일을 할 때 저 일도 해야 되고, 분별할 땐 분별을 다 해야 되지요. 그런데 그것은 ‘아 이것은 그냥 지금 인연 따라 하는 분별이구나’라는 사실을 아니까 그것이 실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거지요.


그러니까 과도하게 취하거나 버리지 않아도 된다,라는 사실을 알지만, 세상에서 또 취해야 되면 또 취합니다. 버려야 되면 또 버립니다. 그러나 취하고 싶은데 취해지지 않아도 그래도 오케이. 버리고 싶은데 버려지지 않아도 뭐 그래도 오케이. 그러나 취할 때 또 취하고, 버려야 될 때 버릴 줄 아는 거지요. 그게 희론의 똥을 제거하는 겁니다. 이 견해를 버리는 겁니다. 버린다고 해서 우리가 바보가 되는 게 아니라는 거지요.


-법상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