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꿈, 환영 같은 이 세상

장백산-1 2019. 1. 23. 17:51

<꿈, 환영 같은 이 세상>


도(道)를 구하겠다는 이들이여! 그대들은 꿈, 환영 같은 이 세상을 그대들의 반려자라고 착각하지 말라.

(선어록과 마음공부 p250)


거의 모든 사람들은 꿈 같고 환영 같은 이 세계,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 돈, 명예, 권력, 지위, 남편, 아내, 자식, 이 모든 것들을 아주 애지중지한 반려자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러나 그것들을 반려자라고 생각하지 말라. 착각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머뭇거리는 사이에 곧장 무상하게 죽음으로 돌아간다.

(선어록과 마음공부 p250)


이 세상 이 모든 것들은 머뭇거리는 사이에 곧장 죽음으로 돌아갑니다.



그대들은 이 세계 속에서 어떤 물건을 찾고 구해서 해탈하려 하는가? 한술 밥을 얻어먹고, 옷을 기워 입으며 시간을 보내더라도 먼저 시급히 선지식을 찾아뵈어야 하지, 대충 시간만 때우면서 쾌락을 좇지는 말라.

(선어록과 마음공부 p250)


돈, 명예, 권력, 지위, 처자식 여기에만 혈안이 되어서 더 많이 돈 벌고, 비싼 밥 먹고, 멋있는 옷 입고, 이러는 거 지금 그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그냥 대충 어디 가서 한술 밥 때우며 살고 옷은 대충 있는 거 입고 살더라도 먼저 시급히 선지식을 찾아뵙고 이 공부를 하려는 마음을 내야지, 대충 시간만 때우면서 쾌락을 좇아서는 안 된다. 어찌 보면 이 법(法, 진리)에 대한 간절한 발심(發心)이 있는 사람은 저절로 이제 세간적인 관심사가 줄어듭니다.


‘세상에 대한 집착’ 이런 것들이 좀 줄어들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법(法, 진리)에 대한 관심이 없잖아요. 법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은 세간의 일에 관심을 가지게 돼요, 당연히. 그래서 그냥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차도 하나 바꾸고 싶고 멀쩡한 차인데, 또 평범하게 이렇게 살다가 갑자기 비싼 옷도 하나 사고 싶고, 갑자기 해외여행 가고 싶단 마음도 생기고, 이렇게 뭔가 욕심과 집착이 계속 들거든요. 그런데 법(法, 진리)에 대한 강력한 발심을 하고 있으면 저절로 그런 욕심과 집착하는 마음이 사라져요.


그런데 욕심과 집착심이 한꺼번에 사라지지는 않아요. 발심이 있어도 오래된 습이 있어서 분명히 나는 발심을 해서 법에 관심이 기울었는데 꿈, 환영, 허깨비 같은 이 세상을 자꾸 보면 자꾸 욕심과 집착심이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꾸 세간적인 욕심과 집착심이 자꾸 여기저기 이것 저것에 기울어집니다. 법에만 오로지 관심이 있으면 TV를 안 보게 됩니다. 굳이 TV를 보고 싶은 마음이 안 들어서 저절로 그냥 TV를 안보고 놔두게 됩니다.


그러다가 TV를 보던 습이 있어서 그냥 예전에 보던 것들을 그냥 한 번씩 심심하면 보게 되고. 또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는 사람도 열심히 하지만 이게 자꾸 습에 끄달려 가요. 그래서 자꾸 여기저기 기웃기웃하게 되는 거지요. 그 사실은 계율이라는 게 그것과 같습니다. 출가라는 제도가 만들어진 것도 그냥 그 기웃기웃하면서 여기저기 나를 자극하는 이런 것들을 딱 차단만 시켜줘도 공부밖에 할 게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공부하게 되는 그런 건데.


그게 또 반드시 좋다고만 할 수 없어요. 여러분도 전혀 상관이 없는 이유는 이 세간에서 그 모든 것들을 다 보고 듣고 하면서 나를 유혹하는 것들을 그대로 보면서 공부를 하면 공부가 훨씬 더 깊어집니다. 훨씬 더 단단해지고. 그래서 그런 장단점들은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법상 스님- 법문 녹취 by 하이얀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