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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화나게 만드는 것은?

장백산-1 2019. 1. 20. 21:06

나를 화나게 만드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화나게 만드는 어떤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곤 합니다. 

'네가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어', '이 나쁜 녀석 같으니' 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 말은 그저 내 문제를 상대방에게 전가시키는 것밖에 되지 못합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다 내 문제이지,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바깥에 존재하는 그 누구도 그 무엇도 근원(根源)에서는 나를 괴롭힐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 스스로 그 사람의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을 보고, 화가 나는 쪽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내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전부 다 내 생각, 내 판단, 내 해석이며, 내 생각 내 판단 내 해석은

내가 스스로 나 자신을 향해 쏜 화살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를 화나게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 말, 행동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내 생각, 내 판단, 내 해석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기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화도 내고, 자기 사고 방식

대로의 자신의 옳음을 타인에게 강요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같은 사고 방식이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겁니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끝이고 전부입니다. 그 사람이 하는 생각, 말, 행동을 보고, 나 스스로 화를 내면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가 있지?', '어떻게 나에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지, '어떻게 내게 저런 행동을 

할 수가 있지' 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여기는 건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 판단, 해석'일 뿐입니다. 


그 사람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대한 나의 생각과 판단, 

해석이 나를 괴롭히는 문제일 뿐입니다. 어차피 세상 사람들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겁니다. 

세상 사람들이 하는 생각, 말, 행동에 대해 일일이 하나하나 다 대응하고, 화를 내며, 판단하고, 해석

하다가는 사람들의 인생 전체가 끊임없는 괴로움에 휘둘릴 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하는 생각, 말, 행동에 대해 화내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해석하는 방향을 전환해서, 사람들의

생각, 말, 행동에 대응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두기를 선택해 보세요. 어차피 세상 사람 모두를 내 입맛에 

맛게 바꾸기는 불가능하니까요. 


상대방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내 사고 방식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해석하기를 그치고  상대의 생각,

말, 행동을 그저 바라보기만 해보는 겁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볼 때 바로 그 때 마음은 평화를 되찾고, 

남들과의 갈등과 다툼은 끝을 보게 될 것입니다.


-법상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