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아무 일이 없어지는 것일 뿐
깨달음이란 지금 여기 내겐 깨달음이 없기 때문에 따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깨달음은 그저 문제가 사라지고, 괴로움이 없어지고, 그저 아무 일이 없어지는 것일 뿐입니다.
깨달음은 말 그대로 아무 일이 없는 자리일 뿐, 깨달음이라는 것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아무 일 없이 한가하게 따뜻한 오후의 햇살을 맞으며 차를 한 잔 마시고 있습니다.
새들은 지저귀고 있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와 뺨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아무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불현듯, 어떤 일이 생각나거나, 어떤 일이 하고 싶어지거나, 특정한 생각이 일어나면서부터
내 마음이 그런 생각에 끌려가기 시작합니다. 한가하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고, 무언가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올라옵니다. 바로 그때, 아무 일이 없던 평상심(平常心)에 갑작스럽게
생각이라는 파동이 일어나고, 그때부터 사람들은 분주해지고, 사람들에겐 일이 생기고, 고민과
괴로움이 생기고, 풀어야 할 숙제가 생깁니다.
이같은 마음이 곧 중생심(衆生心), 생사심(生死心), 생멸심(生滅心), 분별심(分別心)이며, 아무 일이
없던 청정한 마음(청정심, 淸淨心), 평상심(平常心)에 실체가 없는 허망한 생각, 즉 생멸심, 생사심,
중생심, 분별심이 만들어내는 이런 저런 일들이 생겨나는 과정입니다.
아무 일이 없는 순간은 따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있으면, 이미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 아무 일이 없는 겁니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잠시 멈춰서 아무 일 없이 그냥 그저 있어 보십시오.
-법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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