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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알아차려야 할 대상(四念處)

장백산-1 2019. 2. 10. 16:55

네 가지 알아차려야 할 대상(四念處)


유일한 길이 있다. 그 유일한 길은 사람들을 청정하고 자유로운 삶으로 이끌고, 슬픔과 원망을 이겨내게 하고, 괴로움과 불쾌감에서 벗어나게 하고, 바른 길을 가도록 하게 하고, 분별 망상 번뇌를 벗어버리게 해서, 열반(해방)에 이르게 한다. 그 유일한 길은 곧 ‘네 가지 마음챙김(四念處)’, 즉 '네 가지 알아차려야 할 대상'인 신수심법(身受心法)이다.


수행자는 세상에 대한 탐욕과 근심 걱정을 멀리하고 간절하게 선명한 관찰과 마음챙김으로, 몸(身)에 대하여는 지금 여기 있는 몸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身念處), 느낌(受)에 대하여는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느낌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受念處), 마음(心)에 대하여는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心念處), 법(法, 모든 물리적 정신적 현상)에 대하여는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법(法)을 있는 그대로 관찰(法念處)하면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존재한다


이것이 사람들을 청정하고 자유로운 삶으로 이끄는 유일한 길로서 슬픔과 원망을 이겨내게 하고, 괴로움과 불쾌감을 벗어나게 하고, 분별 망상 번뇌를 벗어버리게 하고, 바른 길을 가도록 하게 해서, 열반(해방)에 이르게 하는 길이다.


[상윳따 니까야(Samyutta Nikàya, 相應部)]


✔ 사념처(四念處)는 신수심법(身受心法) 네 가지 대상에 마음을 집중해서 관찰하는 수행이다. 즉 사람들은 마음의 작용, 즉 의식(意識)이라는 분별 망상 번뇌로 인해 지금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붓다는 사람들로 하여금 분별 망상 번뇌라는 현상을 잘 다스리도록 하기 위해 신수심법(身受心法) 네 가지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 선택한 하나에 마음을 집중해서 그 하나를 관찰하게 함으로써 마음바탕이 분별 망상 번뇌라는 현상에 오염되지 않게 하고 마음바탕이 생각이라는 현상으로 오염되지 않게끔 이끄셨다.


생각과 분별 번뇌 망상이라는 현상이 일어나 올라올 때 그 생각과 분별 번뇌 망상을 상대해서 그것들과 싸워 이기려고 애쓰거나, 생각이나 분별 번뇌 망상이 올라오지 못하게 애써 억제하고 짓누른다고 해서 생각이나 분별 망상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어나 올라오는 그 생각이나 분별 망상 번뇌라는 에너지의 덩치가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생각이나 분별 망상 번뇌에 더 이상 또 다른 생각이나 다른 분별 망상 번뇌라는 에너지를 더해주지 않고, 그 생각이나 분별 망상 번뇌에 집착해서 따라 가지 않고, 분별 차별 없이 그 생각이나 분별 망상 번뇌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그 생각이나 분별 망상 번뇌가 스스로 사라지는 것임을 알도록 그것들을 지혜롭게 다루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몸의 특정한 부분을 관찰하거나, 호흡을 관찰하거나, 몸 전체를 관찰하기도 하고, 그리고 어떤 느낌과 감정이 일어나 올라올 때는 그즉시 그 느낌과 감정을 따라가지 않고, 그 느낌 감정을 해석하지 않고, 그 느낌 감정을 그냥 그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느껴주고 바라보는 것이다.


마음바탕에서 정신적인 현상인 온갖 생각과 분별 번뇌 망상, 의지 욕망 욕구 충동 의지, 분별심 등이 일어나 올라올 때도 여러 가지 마음, 즉 생각, 분별 망상 번뇌, 의도 의지 충동 욕망 욕구, 분별심을 그냥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전혀 그것들을 상대로 해석하거나, 따라가지 않고, 에너지를 더해주는 대신, 단순하게 그것들이 지금 여기마음바탕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허용해주고, 무심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물질적인 현상, 즉 외부에 어떤 대상 즉 법(法, 현상, 것 존재)이 지금 여기 마음바탕에 나타날 때는 그 또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게 몸(身, 色), 느낌 감정(受), 생각 분별 망상 번뇌(想), 욕망 욕구 의지 의도 충동(行), 분별심(識)을 분별없이 알아차리고 마음챙김이 지속되다 보면 나와 세상이라는 일체 모든 존재(만법, 제법)를 관찰함을 통해 결국 법(法, 진리, 부처, 道, 본래의 나, 마음바탕, 깨달음)이 드러난다. 연기와 중도와 해방에 이르는 지혜가 드러나는 것이다.


사념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과 분별 망상 번뇌라는 현상을 집착해서 따라가지 말고, 그 어떤 내적인 정신적 현상들과 외적인 모든 물질적 현상들에 대해서도 해석하거나 분별을 해서 집착하고 따라가지 않고 그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고 허용해주고 받아들여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다. 일어났다 사라져버리는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는 그것들을 상대해서 어떻게 해보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알아차림, 위빠사나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사념처(四念處)는 무위법(無爲法, 함이 없는 행위), 곧 무위행(無爲行)이다. 사념처를 억지로 의도적으로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다. 사념처를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통제하고 억압해서 어떻게 바꾸어 보려는 행위가 아니라, 지금 여기 있는 사념처 그대로가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도록 그대로 내버려두고 바라보는 것, 관찰하는 것 뿐이다.


그렇게 일체의 인위적인 노력없이 사념처를 바라보기만 할 때 일체법, 만법(萬法), 제법(諸法)이란 이름으로 부르는 정신적 물질적인 모든 현상(現象), 즉 이 세상 모든 것, 우주삼라만상만물이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법(法, 진리, 부처, 道, 본래의 나, 마음바탕, 깨달음)임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것이 법화경(法華經)에서 말하는 ‘제법의 실상(諸法의 實相 : 이 세상 모든 것(현상)의 본래 모습)’이 드러난다고 하는 것이다. 이처럼 네 가지 마음챙김 이 길이야말로 사람들을 청정하고 자유로운 삶으로 이끌고, 슬픔을 이겨내게 하고, 고통을 벗어나게 하며, 바른 길을 가게 하고, 열반(해방)에 이르게 하는 길이다.


-법상 스님- [불교경전과 마음공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