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은 내 안에 있다
어제 어떤 사람이 나에게 심하게 화를 내고, 욕을 하면서 기분 나쁘게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까지도
계속해서 내 기분이 나쁘고, 계속 생각나고, 그 생각만 하면 화가 불쑥불쑥 올라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볼까요. 오늘 지금도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은 어제 내게 화를 낸 '그 사람'인가요? 아니면, 어제
내가 들었던 욕설을 오늘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는 내 의식일까요?
욕을 먹었다는 내 생각 때문에 계속 불쑥불쑥 화가 올라오다가도, 다른 손님이 찾아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거나, 장미빛 가득한 미래를 계획하거나,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거나, 다른 대상에 마음이 쏠려 있을
때는 그 화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만약에 그 사람 때문에, 그 사람이 나에게 화를 고, 욕을 하면서 기분
나쁘게 말한 것 때문에 내가 오늘 지금까지도 화가 나고 괴로운 것이 확실하다면, 나는 언제나 계속 화나는
상태로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나를 화나게 만드는 그런 생각은 진짜가 아니라, 이미 지나간 환영(幻影)이고, 기억 속에서만 존재
하는 허망한 허상(虛想)이며, 내가 욕을 먹었다는 생각을 다시 떠올려 다시 생각할 때만 올라오는 거짓된
마음일 뿐입니다. 환영, 허상, 거짓된 마음은 진짜가 아리라 허깨비 같은 실체가 없는 환상(幻想)일 뿐
입니다.
내가 생각을 떠올릴 때만 있는 환상이라면, 문제의 핵심은 '내가 떠올리는 생각'이 문제인 것입니다.
나에게 화를 내고 욕하고 기분 나쁘게 말을 한 그 사람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을
내가 다시 끄집어내고 생각하고 화를 덮어씌우면서 계속 떠올리는 생각이 정작 문제입니다. 즉, 문제는
내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도 내 마음
안에 있는 것입니다.
나를 계속 화나게 하고 괴롭히는 그 생각이 환상(幻想)인 줄 분명히 알고, 환상인 그 생각은 이미 지나간
과거에 일어났던 생각이기에 허망한 허깨비인 줄 알아서, 생각은 100% 진실한 것이 아님을 자각할 때,
환상인 그 생각은 더 이상 나에게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내가 그 생각에 힘을 실어 주기 전에는 그
생각은 저홀로 그 어떤 힘도 지니지 못합니다.
사실 내 바깥에는 나를 괴롭히거나, 나를 휘두를만한 힘을 가진 그 어떤 것도 없습니다. 오로지 나를
괴롭힐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의 생각일 뿐이지요. 문제를 뚫고 나갈 수 있는, 해결할 수 있는 사람
또한 나 자신입니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 주인답게 사십시오.
바깥 경계, 바깥 사람들의 말, 평가 등의 이런 저런 대상 경계에 매 순간순간 휘둘리며 구속당해 사는 것
보다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인 당처(當處), 낙처(落處), 텅~빈 바탕자리,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현전에서 언제나 어떤 것도 붙잡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머물지 않는 대자유인으로 자유로운 삶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 법상 스님 -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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