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떠날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틱낫한 스님 -
내일 내가 떠날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본래부터 이미 여기 이 자리에 도착해 있으니까.
자세히 보라. 나는 매순간 본래부터 이미 여기 이 자리에 도착해 있다.
봄날 나뭇가지에 움트는 싹, 새로 지은 둥지에서 노래 연습을 하는
아직 어린 날개를 가진 새, 돌 속에 숨어 있는 보석, 그것들이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기 이 자리, 이곳에 도착해 있다.
웃기 위해, 울기 위해, 두려워하고, 희망을 갖기 위해.
내 뛰는 심장 속에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탄생과 죽음이 있다.
나는 강의 수면에서 알을 깨고 나오는 하루살이다.
나는 봄이 올 때 그 하루살이의 먹이를 먹기 위해 때맞춰 날아오르는 새이다.
나는 맑은 연못에서 헤엄치는 개구리이며,
또 그 개구리를 잡아먹기 위해 조용히 다가오는 물뱀이다.
그러니 내일 내가 떠날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지금 이 순간에도 본래부터 나는 이미 여기 이 자리에 도착해 있다.
그 모든 진정한 이름으로 나를 불러 달라.
내가 나의 웃음과 울음을 동시에 들을 수 있도록
내 기쁨과 슬픔이 하나임을 알 수 있도록.
진정한 이름으로 나를 불러 달라.
내가 잠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내 가슴의 문이 열릴 수 있도록.
- 틱낫한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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