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주재자(主宰者)는 없다.

장백산-1 2019. 9. 25. 18:38

주재자(主宰者)는 없다.  - - 현정선원 대우거사


<질문 > 꽤 긴 시간 이 공부를 해왔지만 아직도 제 마음 씀씀이를 보면 한심합니다.


< 답변 > 아주 옹색한 마음을 갈고 닦고 해서 더할 나위 없이 너그러운 마음이 되었다 해도 방망이로

매맞을 감이오. 여러분 각자의 본래성품은 드러난 모양과는 전혀 상관 없소. 여러분 각자의 본 성품은 

이미 온 누리에 두루해서, 이러면 되고 저러면 안 되는, 그런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모든 틀에서 본래 

벗어나 있소. 마음을 갈고 닦아서 새로 벗어나는 게 아니오.


이 육신을 ‘나’로 여기고 살아오는 동안 익힌 모든 틀과 규범, 개념은 전부 허구이고 환상이오. 이 사실을 

빨리 꿰뚫어 봐서 수천만 년 동안 홈빡 뒤집어쓰고 살아온 그 미혹의 멍에를 훌떡 벗어던지라 이 소리요. 

그걸 꿰뚫어 봐서 환(幻)인 줄 안다면 그 사람은 이미 미혹의 멍에에서 벗어난 거요.


단숨에 이 세상 모든 것들 바깥으로 훤칠하게 벗어나시오. 자기가 못나서 스스로 가죽주머니인 몸 속에 

‘나’라고 처박혀 있는 것이니 그같은 생각을 떨쳐버리는 데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오.

진리는 본래 흔히들 생각하듯 갈고 닦아 어떤 구경의 깨달음을 증득해서 가는 길이 아님을 명심하시오.


마음을 갈고 닦지도 않고, 증득하지도 않고 깨닫지도 않고, 수행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그 어떤 것도 

거치지 않고 곧장 오를 수만 있다면 그게 신통이오.


‘내’가 어떻게 되겠다는 그 헛된 망상에서 어서 깨어나시오. 지금의 ‘나’도 내’가 노력하고 애써서 지금 

이렇게 된 게 아니오. 이 가죽주머니인 육신은 아무 힘도 없소. 지각(知覺)도 없소. 그런데 어떻게 ‘내’가 

‘내 의지’로 이렇게 될 수가 있겠소? 밥과 반찬, 물과 공기 얘기를 또 해야겠소?


이 세상 전부가 다 인연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것일 뿐이오. 연생(緣生)은 무생(無生)이란 말을 얼마나 

더 얘기를 해야겠소? 


도대체 어느 구석을 찾아봐도 ‘나’라고 할 만한 ‘나는 없는 거요. 주재자(主宰者)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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