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남

장백산-1 2019. 9. 26. 15:45

모든 것으로부터의 벗어남  - -  법상스님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여기고 믿어왔던, 옳다고 여겨 믿어왔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정말로 진실이고

옳은 것이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믿어왔던 허망한 생각이었음을 인정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인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


가치관, 세계관, 종교관, 인생관, 국가관, 사회관, 진리관 등이나, 이 생각만은 절대적으로 옳다고 굳게 

여겨 믿어온 위에 열거한 모든 사상체계들은 사실은 진실이 아니라 실체가 없는 개념(槪念)일 뿐이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종교적 배경이나, 사상적 배경, 국가적 배경과 부모님이나 학교로부터

배워 익혀왔던 경험을 통해 저마다의 가치관, 세계관, 종교관, 인생관, 국가관, 사회관, 진리관을 선택

하고 짜맞추며 결정하게 된다.


끊임없이 가치관, 세계관, 종교관, 인생관, 국가관, 사회관, 진리관은 바뀌기도 하고, 보다 더 깊어지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옳은 주장'을 형성해 가는 것이다.


모든 종교, 모든 사상, 모든 철학, 모든 사람들은 제각각 저마다의 자기만의 '옳은 진리'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주장한다. 그것을 믿을지 말지는 전적으로 내가 결정한다. 그것을 믿기로 작정한다는 것은, 내 

생각에는 내가 비로소 진리를 찾았다고 여기겠지만, 사실은 내가 비로소 그것을 '진리라고 선택'하기 

시작한 것임을 의미한다. 비록 그것이 불교적 지식이라고 할지라도, 불교적인 지식은 절대적으로 옳다고 

여기고 믿겠지만, 그렇게 믿는 순간 그 사람은 그 허망한 생각을 자기 생각이라고 집착하고 있을 뿐, 

참된 불교가 무엇인지를 결코 모른다.


불교적인 지혜란 '그 모든 것으로부터의 벗어남'이다. 심지어 불교 그 자체에서도 벗어나 있다. 그래서

이것을 일컬어서 세속, 세간에서 벗어나는 것이기에 출세간(出世間)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동안 나라고 여겨 믿어왔고, 세계라고 여겨 믿어왔고, 옳다고 여겨 믿어왔고, 진리라고 여겨 믿어왔던 

그 모든 것들이 사실은 허망(虛妄)한 의식(意識)의 조작이었을 뿐, 진짜가 아님이 밝혀지는 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깨달음이며, 참된 지혜다.


깨달음, 참된 지혜 그 이전에는 어떤 특정한 틀인 사상, 진리, 철학을 배움으로써 그것대로 살고자 했지만, 

깨달음 이후에는 '그것대로 살아야 할' 그 모든 틀인 사상, 철학, 진리가 사라진다. 이것은 엄청난 당혹스

러움임과 동시에 더없는 안심이고, 행복이고, 완전한 자유다.


비로소 진정한 자유, 진정한 행복, 진정한 해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