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자나가버린 쓰레기인 기억, 분별심, 이미지, 환상, 환영

장백산-1 2019. 12. 10. 15:11

자나가버린 쓰레기인 기억, 분별심, 이미지, 환상, 환영  - - 법상 스님


어떤 소리가 그냥 들립니다. 사람들은 어떤 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저게 '무슨 소리지?', 

'새소리인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말소리인가?' 라는 생각을 떠올립니다. 혹은 어떤 

사람이 무슨 말을 하면 곧장 그 말에 대해 '저 말이 무슨 뜻이지?', '어떤 의도로 

저 말을 했을까?' 하고 곧바로 생각을 일으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생각을 일켜서 어떤 소리와 어떤 말을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해서 인식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리는 소리나 말을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해서 인식하기 이전에 들리는 순수한

소리 그 자체를 들을 수 있을까요?


보통 사람들은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해서 인식하기 이전의 순수한 소리 그 자체라는 생생한 진짜를 

경험하고서는, 곧바로 그 소리를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해서 무슨 소리라고 인식한 뒤에, 내 스스로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해서 인식한 결과인 그 이미지, 그림자, 의식을 붙잡고 그 소리라고 믿습니다.

이미 벌써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해서 인식하기 전의 순수한 소리가 드러나고 사라졌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그 순간 순수한 그 소리를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해서 인식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소리를 들었으면 그것으로 충분한데도, 순수한 그 소리에 대한 내 머릿속에 있는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해서 인식한 결과물인 기억, 이미지, 그림자를 붙잡고서는 그 기억, 그 이미지, 그 그림자를

새가 지저귀는 소리,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말소리라고 집착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과라는 말을 듣고 사과에 대해 떠올리는 기억, 이미지, 그림자, 환영은 눈 앞에 있는 진짜 생생한 실물의

'사과'가 아니듯이, 순수한 소리가 일어났다 사라진 뒤에 남는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해서 인식했던 

기억, 이미지, 그림자, 환영은 전혀 순수한 그 소리 자체의 진실이 아닙니다.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해서 인식했던 경험인 기억, 이미지, 그림자, 환영 그것을 진짜라고 여겨서 

거기에 집착하게 되면, 그 기억, 그림자, 이미지, 환영, 환상, 분별심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누군가가 내 단점을 말했어요. 그런데 그 말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왔다가 갔어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말을 붙잡아서 기억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방식대로 해석을 합니다.저 사람이 나를 욕했다거나, 내게

욕을 해서 화가 많이 난다거나, 정말 내가 그런 단점이 많은가 라는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계속 

누군가가 말한 그 단점에 마음이 얽매이게 되고, 계속 집착해서 화도 나고 속이 상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말한 그 단점에 마음이 얽매이게 되고, 계속 집착해서 화도 나고 속이 상하게 되는 것은 

이미 지나간 그 말소리에 대해 내가 만들어 놓은 이미지, 그림자, 환영, 환상, 분별심, 해석을 붙잡고서는

가짜인 이미지, 그림자, 환영, 환상, 분별심, 해석을 진짜라고 여기면서 내 스스로 이미지, 그림자, 환영, 

환상, 분별심, 해석에 허망하게 얽매이고 걸려드는 것일 뿐입니다.


바보같이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 겁니다. 이미지, 그림자, 환영, 환상, 분별심, 해석에 허망하게 얽매이고 

걸려들어 괴로워하는 것이 두 번째 맞는 독화살입니다. 두 번째 자리에 떨어진 것이지요. 그 사람의 말은 

이미 지나갔고, 진짜, 실재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왔다가 갔어요. 생멸법(生滅法)으로 이미 소멸했습니다.

모든 현상이 지나간 뒤에 남은 기억, 분별심, 해석, 이미지, 그림자, 환영, 환상을 허망하게 붙잡고 스스로 

기억, 분별심, 해석, 이미지, 그림자, 환영, 환상에 구속당하지만 않으면 언제나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진짜만 상대하세요. 진실, 사실, 실재만 상대하세요. 이미 지나가버린 쓰레기인 기억, 분별심, 이미지, 

해석, 그림자, 환영, 환상에 바보같이 허망하게 사로잡히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