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이것'

장백산-1 2020. 1. 27. 14:51

'이것'    - - 몽지


그대여, 깨달음에 대한 욕망, 깨닫겠다는 욕망을 내려놓아라. 깨닫고 말겠다는 그 욕망이야말로 

그대가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는 깨달음을 방해하는 유일한 장애물이다. 깨달음을 포기하라.

깨달음을 잊어라. 그저 평범한 일상으로, 어쩌면 비참한 일상, 혹은 끔찍한 일상으로 돌아가라.

애타게 간절하게 깨달음을 찾고 구하는 그 마음을 쉬어라.


반드시 깨닫고 말겠다는 그 갈망 때문에 본래부터 이미 완전무결하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눈앞, 텅~빈 바탕자리라는 방편의 말이 가리키는 '이것'을 까맣게 잊고서 놓치고 있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대로 하여금 숨을 쉬게 한 '그것'은 무엇이었나? 그대로 하여금 모양이 있는 모든 것들을 

보게 하고, 모든 소리들을 듣게 하고, 모든 냄새를 맡게 하고, 모든 맛을 보게 하고, 모든 촉감을 느끼

게 하고, 모든 것들을 종합하고 분별해서 알게 한 '그것'은 무엇이었나?


언젠가 도래할 깨달음마저 느끼고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그것'이 무엇인가? 그대가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다는 이 사실을 아는 '이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보고, 이렇게 듣고, 이렇게 냄새맡고, 이렇게 맛보고, 이렇게 촉감을 느끼고, 이렇게 분별해 아는,

'이것'은 무엇인가? 조금도 아무런 부족함이 없기에 결코 바깥에서, 남에게서 찾거나 구할 필요가 없는 

것은 바로 '이것' 아닌가? 아무것도 아닌 '이것'!


그러나 '이것'이 아니고서는 애타게 깨달음을 찾고 구할 수조차 없는 '이것'! 너무나 당연해서, 너무나 

단순해서, 너무나 소박해서, 너무나 완전하게 드러나 있어서, 너무나 쉬운 것이기 때문에 단 한번도 

제대로 돌아보지 않은 것이 바로 '이것' 아닌가?


영원하게 항상 늘 있고, 아무 변화가 없고,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이 바로 눈앞, 텅~빈 바탕자리,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의 현전, 본래면목, 본래의 나 라는 방편의 말이 가리키는 '이것' 아닌가?


그래도 아직도 '이것'을 모르겠는가? 그래도 아직도 '이것'을 눈치채지 못하겠는가?

모르겠다고 하는 바로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때로는 알겠다고도 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것'은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본래부터 있는 것은

'이것'말고는 없지 않는가? '이것' 말이다,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