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자가보장불고(自家寶藏不顧) 기가산주작심마(棄家散走作甚麽)

장백산-1 2020. 2. 20. 19:50

자가보장불고(自家寶藏不顧) 기가산주작심마(棄家散走作甚麽)


제 집에 있는 보물창고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런 집을 버리고 밖으로 다니면서 뭘 하자는 건가.


- 마조 도일 -


마조 도일(馬祖道一, 709~788) 스님은 중국 선종사(禪宗史)에서 대단히 큰 인물이다. 그로 인해 

남악 회양 스님의 종풍이 일시에 융성하였고, 뒷날 임제종으로 발전하였다. 옛날 누군가가 예언

하였다. "말(망아지)가 세상 사람들을 모두 밟아 죽일 것이다[마구답살천하인(馬駒踏殺天下人)]."

이라고. 과연 그 예언 그대로였다. 이 말은 마조(馬祖)라는 스님이 세상에 나와 사람들을 괴롭게

만드는 분별심(分別을 하는 마음)을 다 밟아서 없애준다는 말입니다


대주(大珠)라는 젊은 수행자가 마조도일 스님을 찾아와서 불법(佛法)의 대의(大意)를 물었다.

그때 그 젊은 중에게 말씀하신 내용이 자가보장불고(自家寶藏不顧) 기가산주작심마(棄家散走

作甚麽)다. 즉,  "그대의 집에 이미 무진장의 보물창고가 있건마는, 그같은 보물창고 있는 집을 

버리고 집 바깥으로 나가 돌아다니면서 도대체 뭘 하자는 건가?" 


그렇다. 모든 것이 사람들마다 각자에게 완벽하게 다 갖춰져 있다. 부족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지금 여기, 눈앞, 목전에 있는 늙고 병들고 가난한 천민 상태 그대로가 완전무결한 이치이다.


마음공부는 눈앞, 목전,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그대로가 완전무결하다는 이치를 깨닫는 

공부다. 사람들마다 자기 자신이 원래 이미 원만구족(圓滿具足 : 모든 것을 완전하게 다 갖추고 있다)

하고 완전무결(完全無缺)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우치면 그것으로 끝이다. 다시 무슨 지금 보다 더 훌륭

하고 더 멋진 삶을 찾아 나설 필요가 있겠는가. 


대주 스님은 자가보장불고(自家寶藏不顧) 기가산주작심마(棄家散走作甚麽)라는 이 말씀을 듣고 당장 

그 자리에서 깨달았다.


마조 스님은 특히 "평상심이 도(道)(평상심시도, 平常心是道)"임을 주창하였다. 마조스님의 덕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선(禪)을 실천하고 도(道)를 실천하는 새로운 선종(禪宗)이 확립되었고, 이것이 

일반화 된 사상(思想)으로 발전한 것이 선(禪), 도(道), 부처(佛), 법(法), 마음(心), 진리, 깨달음

이라는 방편(方便)의 말이 가리키는 '이것", 목전, 눈앞,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텅~빈 바탕이다.


- 무비스님이 가려뽑은 불교명구 365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