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마음의 평화

장백산-1 2020. 2. 22. 12:53

마음의 평화


투명한 물통이 있고 그 물통 속에는 물이 가득차있다. 그리고 그 물통 속에는 흙이 함께 들어있다고 

상상해 보자. 또한 투명한 물통 밑에서는 빛이 물통을 비추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사람들은 항상 이 물통을 흔들어대면서 산다. 물통을 흔들면 흔들수록 물통에 있는 물과 흙은 어지럽게

섞이면서 흙탕물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물통 속은 점점 더 혼탁해지고 흐려져서 제대로 물통 속을 

볼 수 없게 된다.


물통 속에는 뭐가 있을까?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어지럽기만 하다. 이것이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늘 겪는 일이다. 여기서의 물통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마음을 비유한 말이다.


잠시도 조용하게 가만있지 못하는 마음은 늘 외부환경에 의해서 흔들린다. 그렇게 마음이 흔들리면 마음

에 비유한 물통 속의 흙탕물은 잠시라도 가라앉을 새가 없고, 그렇게 마음이 흔들리고 흔들릴 수록 점점 

더 물통 속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물통이 흔들리면 흔들릴 수록 물통 속이 흙탕물로 인해 흐려지듯이, 사람의 마음이 흔들리고 흔들려서

마음이 꼬여지면 하는 일도 잘 풀리지 않고 꼬여만 간다. 그렇게 되면 판단력은 흐려지고, 집중력은 

떨어져서,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도대체 뭔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싹트는 것은 두려움과 자신 없음, 그리고 분노 같은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일 것이다.


삶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어왔고 마음의 평화도 언제나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어왔다. 무언가를 더 좋게 만들겠다고 무언가를 더 좋게 변화시키겠다고 흔들어대던 물통이 아니라, 

물통을 흔들지 말고 가만히 두고 물통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이처럼 물통을 흔들지 않고 조용히 바라보는 지혜, 즉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지혜는 의외로 

단순하고 쉽고 가까이 있었던 것이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조용히 바라보는 데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간단하고 쉽고 가까이 있었던 지혜는 복잡하게 사는데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는 너무 

간단하고 쉽고 가까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이제부터 실천하는 길만이 있을 뿐이다.


조용히 홀로 있는 시간에 들숨 날숨에 마음을 집중하고, 직장에서 집에서도 잠간씩이나마 들숨 날숨에

정신을 집중해서 들숨 날숨을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마음집중 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마음의 평화는 오래 유지가 될 것이다. 궁극에 가서는 물통 속에 있는 흙과 물을 다 비워버려야 한다.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