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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래부터 '죄(罪)'는 없다."

장백산-1 2021. 9. 26. 20:47

" 본래부터 '죄(罪)'는 없다."   -  법상 스님


처음부터 본래부터 원래부터 근본적으로 나쁜 일, 좋은 일은 없습니다. 이미 정해진, 규정된 
'나쁜 일' '좋은 일, '선' '악', '주인' '손님', '생' '사', '부자' '가난뱅이', '가고' '옮', '시작' '끝', 
등등의 분별 구분 구별은 태초(太初)부터 없기 때문입니다.

그같은 분별 구분 구별은 다만 사람들이 생각으로 마음으로 그같은 분별된 관념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 놓은 그같은 분별된 실체가 없는 허망한 관념(觀念) 속에 스스로 빠져서
그 속에서 방황하면서 괴로워 하고 불안해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생각으로 마음으로 스스로 만들어 논 허망한 그같은 분별된 관념 중에 어떤 안좋은
관념이 사람들에게 닥쳤을 때, 사람들은 그같은 안좋은 관념들을 '업' '죄'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사람들이 마주하는 정신적인 현상 물질적인 현상인 이 세상 모든 것(현상, 존재)들은
사람들의 근본성품이 사람들을 근본성품으로 안내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본래의 나'인 근본성품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수단들인 것입니다.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거나 마음을 달리 먹기에 따라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 놓은 그같은 분별된 실체가 
없는 허망한 관념(觀念)들에 불과할 뿐인 '나쁜 일' '좋은 일, '선' '악', '주인' '손님', '생' '사', '부자' 
'가난뱅이', '가고' '옮', '시작' '끝', 등등은 '죄'가 되기도 하고 '수행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분별이 없는 청정심, 본래성품, 근본성품, 본래의 나인, 본래마음에서 일어난 헛깨비, 꿈,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은 허망한 실체가 없는 것들을 붙잡고 집착함이 죄, 나쁜 일이지 본래 '죄'란 
없습니다. 본래마음에서 허망한 실체가 없는 것들을 놓아버릴 수 있다면 본래 이미 죄는 없습니다.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심약멸시죄역망(心若滅是罪亦亡)
죄망심멸양구공(罪亡心滅兩具空)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

본래 죄는 자성이 없어 분별하는 마음따라 일어나는 실체가 없는 관념이다. 고로 분별하는 마음이 사라지면 
죄라는 실체가 없는 관념 또한 사라진다. 죄라는 허망한 관념과 분별하는 허망한 분별심인 망심 둘 다 놔버리면 
죄라는 허망한 관념, 허망한 분별심 또한 공하다. 이를 일컬어 말을 하길 '진실한 참회'라 말한다.

이렇게 천수경(千手經)에서 실체가 없는 허망한 죄나 분별심이라는 관념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사람들에게 
밝혀주고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죄나 분별심을 내려놓기가 매우 어렵다.

죄나 분별심이라는 허망한 생각들 역시 본래성품 근본성품 진짜 나의 화현임을 믿는 것이 죄나 분별심이라는 
허망한 생각들을 놔버리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일이 본래성품 근본성품 진짜 나라고 불리는 방편의 말인 
'부처'라는 것의 드러남이고 그같은 세상 모든 모든 것들이 마음공부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들이다.

그러기에 내게 다가오는 그 어떤 일도 크게 보면 '긍정' 아님이 없다. 실체가 없는 업이다 죄다 하는 허망한 
관념에서 홀가분하게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어야 한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을 홀가분하게 놓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크게 한 번 놓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크게 놔버려야 이 세상 전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글쓴이 : 법상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