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너가 바로 나다.

장백산-1 2022. 3. 4. 10:39

너가 바로 나다.

 

상대을 미워하는 마음은 곧 나를  미워하는 마음이고, 상대를 나쁜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마음 역시 사실은 나를 나쁜 사람으로 규정짓는 마음이다. 외부가 곧 내부이며 내부가 곧 외부이고ㅛ, 상대가 나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업보의 법칙, 균형의 법칙, 황금률의 법칙, 작용 반작용의 법칙, 끌어당김의 법칙 등 무엇으로 말해도 상관 없지만 그와 같은 법칙의 원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외부를 향한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하는 것과 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들은 사실 나를 향해 보내는 창조적 에너지다.

 

부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악성 댓글을 쉴새없이 달고, 운전중에 끊임없이 옆 차를 향해 욕설을 하는 것은 모두 나을 향해 하는 것이다. 그 악플이나 욕설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를 받거나, 심지어 자살을 시도할 수도 있다. 바로 그 순간, 우주법계는 내가 단 악성 댓글이나 욕설 하나로 인해 어두워지게 된다.

 

내가 뱉은 말이나 내가 작성한 글이 누군가를 괴롭혔다면, 그것은 바로 우주법계 전체를 대상으로 해서 괴롭힌 것이다. 내가 한 말이나 내가 쓴 글로 인해 괴롭힘을 당한 그 한 사람 누군가가 바로 우주 전체와 연결되어 있으며, 나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주 전체가 어두워지게 되는 것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 한 사람 누군가가 바로 나인 것이다.

 

사실이 이러하기 때문에 내가 한 욕설과 내가 댓글을 단 악플은 우주법계를 스친 뒤에 내게로 되돌아와 나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또 사람들은 상대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나의 정체성(正體性)을 스스로 결정짓는다. 세상 사람들이 다 사기꾼 처럼 보인다면, 나 스스로 자신을 사기꾼으로 만들고 있는 중인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전부 행복하고 진실하며 평화롭게 보인다면 나의 행복과 평화가 실현되고 있는 중인 것이다.

 

왜 그럴까? 본래 원래 너와 나라는 분별이나 나와 너라는 나뉨은 없기 때문이다. ‘너’처럼 보이고, ‘상대’처럼 보이고, 남의 일처럼 보이는 수많은 일들과 남들처럼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들은 나의 외부인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 사실 그것들은 내 마음이 외부로 투영(投映)되어져 나타난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삼계유심(三界唯心), 만법유식(萬法唯識), 유식무경(唯識無境)이라는 말이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필터가 부정적인 사람은 바로 세상을 바라보고 잣대지운 틀인 그 필터로 가장 먼저 내가 걸러지게 마련이다. 그 필터는 외부에 속한 것이 아닌 내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이나 상대를 비판하더라도, 내 내면에 무엇이 연습되고 있는지를 먼저 잘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세상이나 상대를 비판 뒤에 상대방을 향한, 세상을 향한 자비심이 바탕이 되어 있다면, 그 비판은 너도 살리고 나도 살리는 비판이다. 그 비판의 근원에는 자비심이 바탕이 되어 있기에, 그런 방식으로 비판을 하게되면 내 내면에 자비심이 연습된다.

 

그러나 비판을 하면서,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비판 받는 사람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으로 비판하게 된다면 그 순간 내 마음 속에 화, 짜증, 증오, 미움이 연습되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판단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내 삶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상대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면 내 삶에 부정성이 만들어지지만, 상대에 대한 판단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보기만 한다면 상대를 통해 나의 참된 진실에 이를 것이다.


2017.03.22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