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꼭 필요한 일이 꼭 필요한 때 일어난다.

장백산-1 2022. 4. 29. 16:25

꼭 필요한 일이 꼭 필요한 때 일어난다.


어제부터 비가 많이 옵니다. 저처럼 비를 좋아하는 사람이야 이렇게 하루종일 방문 창문 활짝 열어 놓고
빗소리를 좋아라 느끼고 있지마는 이 많은 비가 오는 것이 싫은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세상만사가 다 그렇지요. 세상 일이라는 것이 한 쪽에서 좋아하는 것이 다른 쪽에서는 싫어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세상만사를 거의 다 그렇게 좋아하고 싫어하고 그럴겁니다.
100% 좋아하는 일이 어디 있으며, 100% 싫어하는 일은 또 어디에 있겠어요.
세상만사를 좋아하고 싫어하고 하는 것은 다 나의 분별이고 판단일 뿐이지요.

비도 올 만 하니까 오는 것입니다. 비도 이만큼 올 이유가 있으니까 오는거지 아무 이유 없이 내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세상 모든 일(세상만사)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름 모를 작은 꽃 한 송이조차
다 그 나름대로의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괴롭다고 울고 기쁘다고 웃고, 좋아하는 일이라고 즐거워하고 싫어하는 일이라고 괴롭워하는 것은
다 경계(境界) 따라 오락가락 하며 사는 것이지만 그렇게 오락가락하며 사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세상만사가 다 꼭 그때 그 자리(장소)에서 꼭 필요한 일들만이 꼭 필요한 만큼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을 법계(法界, 진리의 세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사람들 마음이나 세상만사라는 경계(境界)에 이끌려 특별한 이유 없이도 이랬다 저랬다 휘둘리면서 야단이지
자연(自然)은 법(法)에 따라 운행됩니다. 즉, 여법(如法))하게 돌아갑니다.

크게 보면 사람들도 자연의 일부이니 사람들의 울고 웃는 일상 또한 법계(法界)의 일부분이지요.
울만 하니 울고, 웃을만 하니 웃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으면 그대로 여법하게 한 자리 함께 하는 것인데
사람들만 유독 울고 웃는 일에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해서 온갖 이유(理由)를 갖다 붙인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사는 이 세상은 늘 시끄럽습니다. 세상이 고요하지 못하고 요동을 칩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큰 일이 벌어져도, 아무리 큰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법계에서는 늘 여여부동(如如不動)합니다. 또한 사람들의 마음자리도 여여부동(如如不動)합니다.

비가 오니 비를 맞으며 걷고 싶어집니다. 비와 함께 걷고 싶어져요.
그래서 방 밖으로 나섭니다. 빗소리 들으며 비를 맞으며 마실을 좀 다녀와야겠습니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