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글쓰는 나에게 보내는 법문
"책을 출판하고 글을 쓰는 이유는 사람들이 책이나 글을 읽어봐 주기를 바라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사람들이 내가 쓴 책이나 글에 동의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은 나를 속박하는 것일 뿐. 어차피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정확히 꼭 필요한 때에 정확히 필요한 지혜와 가르침들과 인연을 맺게 될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인연 없는 중생은 구제할 수 없다고 하셨으니, 아직 시절인연이 무르익지 않아 때가 되지 않은 사람은 어쩔 수 없는 법. 그런 사람들까지도 모두 다 구제해야 한다는 생각, 이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 여기에 동의해야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진리와 먼 생각일 뿐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입장에서 자신의 최고의 진리를 실천하고 있다. 단 한 순간도 진리에서 어긋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은 없다. 저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배워나가고 깨달아가고 있을 뿐.
글을 쓰되, 법을 설하되, 이 글을 읽고 이 법을 따라야 한다거나, 이 법만이 삶을 바꿀 수 있다거나, 이 법에 대한 그 어떤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것은 더이상 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이는 언제나 최선의 진실로써 글을 쓰고 나머지 일은 그저 내맡길 따름이다."
<법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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