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하는 마음으로 설법을 듣지 말고, 그냥 텅 빈 마음으로 들으세요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이 그렇듯, 제가 하는 설법 또한 양변의 방편을 두루 사용하되, 양변에 치우침이 없도록, 세우고 깨부수기를 반복합니다. 그것이 중도입니다. 이를 선에서는 입파자재(立破自在)라고 하여, 세우고 깨부수는 것을 자유자재로 한다고 말합니다. 공에 치우친 사람에게 유를 설하고, 유에 치우친 사람에게는 공을 설합니다. 불성, 자성, 본래면목이 있다고 했다가, 또 거기에 집착하는 사람에게는 다시 그런 것은 없다고 설합니다. 수행을 하지 말라고 했다가, 또 다시 거기에 집착하는 사람을 위해 수행을 하라고도 합니다. 때로는 하되 함이 없이 하라고도 하지요. 전혀 다른 두 가지 방편을 쌍으로 쓰기도 하고, 쌍으로 버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