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 12

유일(唯一)한 풍요로움의 원천(源泉)

성인들의 법문, 유일(唯一)한 풍요로움의 원천(源泉) 붓다가 당시 인도의 어느 나라를 방문했는데, 왕이 붓다 앞에 나가서 붓다를 영접하기를 망설였다. 그렇게 망설이는 왕에게 총리대신이 말했다. “왕께서 붓다를 직접 영접하지 않으시겠다면, 저는 사임하겠습니다. 저는 더 이상 왕인 당신을 모실 수 없습니다.” 그러자 왕이 총리대신에게 물었다. “도대체 왜 왕인 내가 직접 붓다를 영접해야 하는가?” 이 총리대신은 조정에 없으면 안 되는 인물이었다. 그가 없었다면 왕은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총리대신은 왕이 누리는 권력에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 왕인 내가 왜 거지같은 행색을 한 붓다를 직접 영접해야만 하는가?” 나이가 많은 총리대신이 왕에게 말했다. “왕인 당신이 거..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풀릴 때...

◈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풀릴 때...◈ - - 우룡스님 불가(佛家)의 가르침(敎), 즉 불교(佛敎)는 절 법당에 모셔진 불상으로서의 부처님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 우리들 스스로가 본래 이미 완벽한 부처님임을 확인하는 가르침입니다. 만약 우리들 스스로가 부처님임을 확인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가슴에 맺혀있는 응어리가 떨어져나가야 합니다. 기슴에 맺혀있는 응어리는 두고 두고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죽을 때까지 응어리를 갖고 가서 내생까지도 그릇되게 만들어버립니다. 죽음(死)과 내생(來生)! 불교에서도 가장 문제로 삼는 것은 죽음입니다. 죽음.. 우리에게는 죽음이 오지 않을 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가 반드시 죽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죽은 다음의 ..

한 물건(一物)

한 물건(一物) 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본래부터 밝고 신령스럽다. 한 물건은 일찍이 생긴 것도 아니요 일찍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라 이름을 지을 수도 없고 모양을 그릴 수도 없다. 有一物於此 從來以來 昭昭靈靈(유일물어차 종래이래 소소영영) 不曾生不曾滅 名不得相不得(부증생부증멸 명부득상부득) 『선가귀감, 청허 휴정 서산대사』 여기에 한 물건이 있다. 이 한 물건이 있어서 이렇게 글도 읽고 글을 쓴다. 이 한 물건이 말도 하고 말 하는 것을 듣기도 한다. 이 한 물건이 누가 부르면 대답할 줄도 하고 꼬집으면 아픈 줄도 안다. 이 한 물건은 배가 고프면 밥을 먹을 줄도 알고 피곤하면 잠을 잘 줄도 안다. 이 한 물건은 정말 밝고 신령스럽다. 이 한 물건은 참으로 신기한 물건이다. 이 한 물건은 참으로 불가사의..

진아(眞我), 참나, 본래의 나, 진짜 나, 깨달음, 진심(眞心), 진리, 도(道)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다.

진아(眞我), 참나, 본래의 나, 진짜 나, 깨달음, 진심(眞心), 진리, 도(道)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을 구속하는 뭔가가 있고 그래서 자유를 찾게 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진실로 진정으로 사람들을 구속하는 뭔가는 없으며 자유만이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왜 억지로 이름, 개념, 관념을 만들어 내서 그 이름을 추구하고 있는가? 진아(眞我)란 추구해야지만 얻어지는 목표가 아니라 에 대한 제한적인 생각들이 떨어져 나가기만 하면 스스로 저절로 드러나는 각성(覺性)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기만 하면 된다. 진아(眞我), 참나, 본래의 나, 진짜 나, 깨달음, 진심(眞心), 진리, 도(道)를 깨닫는다고 하더라도 그 깨달음으로 어떤 새로운 세상을 얻게되는 것도 아니고 또한 삶의 질(質)이 몰라보..

눈앞의 일이 온 세상의 일이다

눈앞의 일이 온 세상의 일이다 - - 몽지&릴라 지혜의 눈, 법신, 광명이라는 방편의 말은 모두 '이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것'이 세상 모든 것을 보는 듯하여 지혜의 눈이라는 방편을 쓰고, '이것'이 세상 모든 형상으로 드러나기에 법신(진리의 몸 이라는 방편을 사용하고, '이것'이 세상 모든 것을 비추는 듯하여 광명(빛)이라는 방편을 사용한다. 지혜의 눈, 진리의 몸(법신), 빛(광명)도 어디까지나 방편상의 비유적인 표현이다. 무언가를 비추는 눈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몸이라는 형태도 따로 없으며 빛도 아니다. '이것'은 어떤 것이 아니지만 여기에서 모든 것이 드러나고 모든 것이 그것이 되며 모든 것이 비친다. '이것'은 우주만물, 이 세상 모든 것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사소한 것에서 아주 복잡..

에고(Ego)가 소음이다

에고(Ego)가 소음이다 / 릴라 바람이 분다. 사람들이 말을 한다. 자동차가 덜컹거리며 지나간다. 하늘은 파랗고 나뭇잎은 여전히 노란 잎새를 살랑거리고 있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 아무 일이 없었는데, 느닷없이 들려오는 오토바이 소리에 불편한 마음이 일어난다.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소음은 오토바이의 굉음뿐만 아니다. 사람이 다투는 소리일 수 있고, 전화기 저편의 가까운 사람의 말소리일 수도 있다. ​ 똑같은 소리인데, 우리는 바람이 살포시 불어와 나뭇잎이 떠는 소리에는 불편함을 못 느낀다. 지나가는 행인들의 소리,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에는 마음이 불편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세상에는 여전히 소리가 나고 사라지고 있는데 마음은 불편하지 않다. 그러나 내 귀를 거스르게 하는 오토바이의 소리, 사람이 원망하는 ..

말하는 것이 그대로 무한한 도(道)다

언어즉시대도(言語卽是大道)이다. 말하는 것이 그대로 무한한 도(道)다 사람들은 누구나 한순간도 도(道)에서 분리되어 살 수가 없습니다.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도(道), 목전(目前)),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텅~빈 바탕자리에서 벗어나 따로 있 수 없습니다. 도(道), 목전(目前), 텅~빈 바탕자리라는 방편의 말이 가리키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사람들이 말하고 듣는 이 사실입니다. 견문각지(見聞覺知) 보고, 듣고, 느끼고, 알고, 부르면 대답할 줄 아는 일체의 모든 작용을 말합니다. ​"수재목전(雖在目前)이나 난도(難覩)라, 비록 도(道), 목전(目前), 텅~빈 바탕자리,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는 영원히 언제나 사람들의 눈앞에 있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보는 것은 쉽지가 않다...

수행은 이미 끝났다. 본래구족!

수행은 이미 끝났다. 본래구족! - - 법상스님 다음은 황벽선사가 지은 전심법요의 한 구절입니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인 6바라밀과 만행의 공덕을 모든 사람들은 본래 구족하고 있으니 애써 수행해서 얻을 것이 없다. 다만 인연을 만나면 베풀고, 인연이 다하면 고요할 뿐. 마음이 부처임을 믿지 않고, 모양에 집착하고 애써서 정진하여 무언가를 구하려고 한다면, 이같은 짓은 허망한 생각, 망상(妄想)에 빠진 것이니, 도(道), 마음(心), 부처(佛)와는 어긋난다." 일체 모든 공덕과 6바라밀의 수행을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본래부터 다 구족하고 있습니다. 원만구족해지기 위해 보시, 지계, 인욕, 선정, 정진, 지혜(6바라밀)을 억지로 애써 닦을 일도 없고, 수행을 통해 얻..

법(法)은 전해받는 것이 아니다

법(法)은 전해받는 것이 아니다 약언목격전심요 (若言目擊傳心要) 설사환회포야무 (說食還會飽也無) 만약 눈을 서로 마주쳐서 마음을 전했다면 밥 이야기만 해도 배가 부른 것을 느끼겠구나 -선 문 염 송 - 그렇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니, 법을 전하느니, 법을 물려주었느니, 법을 전해받았느니, 누가 누구의 법을 이었느니 하는 등등의 말을 많이들 한다. 부처님의 법을 가섭이 전해 받고, 가섭은 법을 아난에게 전해 주고, 아난은 법을 상나화수에게 전해주고, 법이 이렇게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 보통 이야기되고 있다. 그러나 법(法)은 마치 달리기를 할 때 바통을 전해 주는 것처럼 전해주는 물건이 아니다. 법(法)을 알고자 공부는 스스로 하고 스스로 공부해 법(法), 마음(心), 부처(佛), 도(道)를 깨달은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