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 어록] 부처가 말을 할줄 모를까봐? 만약 처음의 알음알이로 헤아려 분별하면, 이를 일컬어 정결(頂結, 상투를 틀다, 머리카락을 정수리에 묶다) 이라고 하고, 정결에 떨어졌다고도 한다. 알음알이로 헤아리고 분별을 하는 것이 번뇌의 근본이다. 스스로 분별심을 일으켜 포승줄도 없이 스스로를 묶는다 (자승자박/無繩自縛). 분별심 때문에 세간이라는 이십오유(二十五有, 윤회하는 존재계를 25가지로 나눈 것)에 결박되고, 다시 일체의 번뇌의 문으로 흩어져 거기에 결박당한다. 뜻과 말을 이해하고 아는 것을 쫒아가지 말라. 이해하고 아는 것은 탐냄이니, 도리어 병이 될 뿐이다. 다만 있다거나 없다고 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또 벗어났다는 분별에서도 벗어나, 삼구 밖으로 빠져나간다면, 저절로 부처와 차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