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가 없는 허망한 상 놀이를 끝내라 이 세상 모든 것은 인연 따라 만들어졌기에 실체적인 것이 아니고 다만 인연이 잠시 화합함으로써 만들어진 가짜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눈에는 공하게 보이지 않고 진짜인 것처럼 보입니다. 진짜처럼 보이니까 우리 마음은 그 대상을 하나의 실체적인 상으로 그려냅니다. 인연따라 생긴 허상을 실체가 있는 실상으로 착각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컵을 보자마자 ‘컵이다’하고 이름과 상으로 기억합니다. 막 태어난 아기들은 상이 없죠. 컵을 컵이라고 알지도 못하고, 사람과 짐승도 모르고, 니 편 내 편도 없고, 엄마다 아빠다 하는 구분도 없습니다. 도둑이 들어와 칼을 들이대더라도 생글생글 웃지요. 아기들은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기들은 대상 경계를 분별해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